[김홍성 산중서재]보살마하살님들께 엎드려 절하옵니다.
눈이 안 녹아서 히끗히끗한 저 산기슭에 거처를 두고 산 지가 어느새 14년이 되어갑니다. 환갑 전에 들어왔는데 칠순 지난지도 삼년이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한 곳에서 거처한 적도 없지만 여기 들어와서 노년을 맞이한 겁니다. 여기 사는 동안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가까운 친구들도 여럿 세상을 떠났습니다.
해마다, 아니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금년 중에 대처로 나가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살다보니 주변 환경은 물론 거처도 제대로 가꾸지 못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래도 책은 제법 꾸준히 읽었나 봅니다. 책 중에서도 이 책(페이스북)을 통해서 얻은 즐거움이 제일 큽니다.
다사다난! 이 말은 해마다 년말이면 나오는 말이지만 이제 돌아보니 제 인생도 누구 못지 않게 다사나난이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그때그때 좋은 인연을 만나 용케도 잘 헤쳐왔습니다.
어려울 때 도와 주시고, 잘못했을 때 넌지시 꾸짖으시고, 어지간하면 묵인해 주신 보살마하살님들께 엎드려 절하옵니다.
*보살마하살 : 중생 구제라는 큰 서원을 세우고, 자신의 이익을 넘어 모두를 이롭게 하는 마음을 가진 수행자. 페이스북의 친구들 중에는 이런 분들이 아주 많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