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기영] AI(제미나이 3.0)와 함께 쓴 환단고기의 진실
... 환빠 논란의 본질과 《환단고기》·홍익사상의 양자과학적 재해석
-남북평화회의 공동대표, 전 호서대 교수 이기영
요즘 정치권에서 촉발된 ‘환단고기’ 언급 논란에 대한 지식인 사회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를 ‘교양 결핍’이나 ‘사회적 퇴행’이라 비하했고, 이어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역시 자기만족적 사관이라는 냉소적 견해로 논란을 덮으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이 과연 깊이 있는 학문적 성찰과 국가적 예절을 갖춘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요즘은 AI의 출현으로 빅데이터를 통해 숨겨진 자료들이 죄다 공개되므로 이를 참고해 환단고기의 진실을 밝혀보았다.
《환단고기》는 한국이 일본에 강제 합병되자 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자금 지원을 받아 1911년 천도교의 계연수가 출간한 서적이다. 고려 말 공민왕 때 몽골의 침입과 친원파의 득세로 국운이 기울자 수문하시중(현 총리직) 행촌 이암이 집필한 ‘단군세기’를 비롯해 천부경, 삼일신고 등 우리 민족의 영성적 ‘만물한몸·홍익인간’ 사상, 인류 시원 철학과 역사를 집대성했다.
그간 주류 강단사학계는 일제가 일본역사 2,600년보다 우리 역사를 짧게 축소하기 위해 단군조선을 삭제 조작한 이병도 식민사학의 틀을 정설로 받아들여 왔다. 이 과정에서 환단고기는 ‘위서’로 낙인찍혀 학계에서 퇴출되었으나, 역사학계 이외의 전 한신대 김상일교수, 대전대 김창열교수, 항공대 우실하 교수 등 많은 이들이 환단고기의 진실과 가치를 연구해 알려왔다.
특히 청나라의 ‘사고전서’를 깊이 연구해온 심백강 교수가 산해경 등 중국고서에 담긴 자료들을 공개하면서 역사적 사실이 증명되었다. 역사학계에 몸담으셨던 분으로 23년 타계하신 서울대 한영우 교수는 ‘다시묻는 우리역사’, ‘행촌이암의 생애와 사상’ 등을 통해 환단고기의 진실을 밝혔고 우리 역사가 홍산문화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술했다.
최근엔 한국철학의 석학, 성대 이기동 명예교수(국제퇴계학계 이사장)가 펴낸 ‘환단고기의 철학과 사상’에서 환단고기가 인류애와 홍익적 영성을 담은 위대한 시원 철학서임을 발표해 환단고기의 가치를 천명했다.
▶문명 대전환의 지렛대: K-콘텐츠 ‘케데헌’과 양자과학
최근 한국의 전통 가치와 영성을 담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인 3억 5,000만 조회수에 육박하며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포브스는 이를 ‘2025년 최대의 문화 현상’이라 진단했으며, 이는 미국 내 검색어 순위와 빌보드 차트 석권으로 증명되고 있다.
이 영화는 낮에는 아이돌로, 밤에는 무당으로 활동하는 ‘헌트릭스’를 통해 한국적 무속 세계관과 ‘일원론적 가치관’을 선보인다. 노벨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서 혼령들이 연결되듯, 이 영화 역시 인간과 우주가 하나라는 상호홍익의 가치를 전달한다. 매기 강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제야 세상이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말해 인류가 탐욕의 무한 경쟁 시대에서 영성적 상호 홍익 세상으로의 문명사적 대전환이 시작되었음을 암시했다.
이 열풍의 기저에는 서구 근대 철학의 이분법적 유물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양자과학적 우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서구 고전 역학이 만물을 파편화된 개체로 보았다면, 현대 양자역학의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은 모든 입자가 연결되어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는 천부경의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과 ‘만왕만래(萬往萬來)’ 철학, 즉 우주가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장이라는 양자과학적 통찰과 일치한다. 《환단고기》의 수리 철학은 21세기 양자과학의 ‘비분리성(Non-separability)’을 이미 수천 년 전에 직관으로 통찰한 것이다. 이는 불교에서 우주가 하나로 연결된 세계임을 뜻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진공묘유(眞空妙有)와 같은 통찰로 지구 생태계를 살릴 ‘오래된 미래’의 과학적 우주관이다.
▶식민사관의 극복과 단군조선의 실증적 실체
우리가 학창시절엔 '배달의 민족'이란 자긍심을 배웠고 방송에서도 국군의 시간이 ‘배달의 기수’란 이름으로 나갔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단군조선은 당연한 실사(實史)였으나, 뉴라이트의 발흥과 식민사학의 영향으로 점차 신화로 치부되었다. 그러나 단군조선의 역사성은 현대 과학과 고고학, 언어학으로 명백히 입증된다.
• 천문학적 실증: 서울대 박창범 교수는 기원전 1733년의 ‘오성취루(五星聚婁)’현상을 시뮬레이션으로 입증하여 기록의 정확성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했다.
• 유적과 유물: 강화 마니산 참성단, 비파형 청동검, 그리고 전 세계 고인돌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한반도 지표는 대륙을 호령했던 강역을 웅변한다.
• 언어·유전학적 증거: 2021년 막스플랑크 인류사 과학 연구소의 마틴 로비츠 교수팀은 언어학, 고고학, 유전학을 결합한 이른바 ‘삼각 측량’ 기법을 통해 트랜스유라시아어족(알타이어계)의 기원이 9,000년 전 요하(Liao River) 유역의 농경민임을 규명했다. 이는 요하 문명(홍산문화)이 중화문화권이 아니고 신시배달국에서 시작해 단군조선으로 이어진다는 사료적 기록과 궤를 같이한다.
▶인류 영성 문명의 종주국으로서의 비전
이제 소모적인 비하 논란을 멈추고 역사를 미래를 여는 열쇠로 보아야 한다. 《환단고기》의 ‘재세이화(在世理化)’와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은 유물론적 쾌락주의와 신자유주의로 급속히 피폐해진 현대인의 정신을 구원할 보편적 가치다. 한국은 이제 지리적 약소국의 틀을 벗어나 인류 영성 문명의 종주국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고 먼저 유물론적 좌익도 우익도 아닌 유심론적 홍익정신으로 통일을 이루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단군조선사의 회복은 기후 위기와 핵전쟁의 위협 앞에 선 인류를 평화와 상생으로 인도하기 위한 시대적 사명이다. 이젠 한국사학계도 그동안의 폐쇄된 기득권의 알을 깨고 나와 광명의 이화세계를 만드는데 일조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역사의 뿌리와 그 속에 담긴 철학적·과학적 지혜를 자각할 때, ‘한류는 영원한 생명력을 얻고 세계를 선도하는 평화의 등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