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성 산중서재] <평산책방 TV>가 개설되었다.
많은 작품이 독자에게 닿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신간인데도 서점 매대 위에 오르지 못하고 구석에 서 있다 슬며시 흔적을 지우는 책도 많다.
나는 <평산책방 TV>에서 보다 많은 책을 소개했으면 좋겠다.
국내 작가들의 시집과 아울러 소설도 소개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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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김/ 김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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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강연과 병원, 첫 시집을 낸 시인의 북토크까지 참석했다.
돌아오는 길 차가 밀려 다시 가로수 밑에 차를 세우고 음악을 들었다.
Canon은 음악에서 모방과 반복을 의미한다.
내 삶도 어느 시기의 높낮이가 달랐을 뿐 선율은 같았다.
기대하지 않으니 오히려 기쁜 일이 많았다.
어린 시절부터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피붙이들에게 감사한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나의 부끄러운 책들이 좋은 출판사를 만나 중쇄에 중쇄를 거듭했다.
젊은 층들로부터 팬레터를 받으면 혼자 중얼거린다.
나는 잘 살아왔는가.
내가 사는 방식에 다른 건 없다.
누군가에게 베풀면 당사자가 아닌 다른 곳에서 호의가 돌아왔다.
깨닫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마치 Canon처럼 여기가 아닌 저기, 저기가 아닌 여기에서 서로 화답하듯 돌아왔다.
굳이 내 앞의 사람에게 계산서를 들이밀지 않아도 된다.
<평산책방 TV>가 개설되었다.
문통께선 신간 추천 도서를 소개하고 사회자 탁현민은 ‘쓰는 사람’ 코너에서 작가와의 대담을 맡는다.
17일 첫 방영에 청소년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와 박성우 시인의 『난 빨강』, 류기인 판사의 『네 곁에 있어줄게』가 소개되었다.
나는 24일(월) 아침 10시에 ‘쓰는 사람’으로 출연한다.
10월에 녹화했는데 대담 내용보다 연출진들과 농담을 한 기억이 더 선명하다.
발표할 지면이 없어 책을 낸다는 소설가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많은 작품이 독자에게 닿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신간인데도 서점 매대 위에 오르지 못하고 구석에 서 있다 슬며시 흔적을 지우는 책도 많다.
나는 <평산책방 TV>에서 보다 많은 책을 소개했으면 좋겠다.
국내 작가들의 시집과 아울러 소설도 소개되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평산 책방의 긍정성을 좋아한다.
수익금은 동네서점 지원사업 등 공익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면 긍정적인 인간이 된다.
인생이 그렇다.
날이 밝아오고 있다.
원고 마감 일자를 훌쩍 넘겼는데도 침묵으로 기다려 주는 출판사들에게 감사한다.
작년부터 일정이 촉박해서 읽고도 독후감을 쓰지 못한 책이 많다.
그럼에도 책 욕심에 구매한 책들이 또 쌓인다.
나는 세상에 빚이 많다.
커피를 내리려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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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elbel - Canon in D Major
https://youtu.be/9nX_ReyaetE?si=lY0nKO6vhaRfRd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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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책『미오기전』과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가 앞에 섰다.
고맙고 감사하다.
(출처 김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