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저널 전영순 기자] 서울시는 오는 11월 19일(수)부터 24일(화)까지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종로구 인사동길 41-1)에서 서울시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연합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일평생을 바쳐온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 11명의 수준 높은 작품과 기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옻칠장과 나전장은 우리의 일상용품을 옻칠로 보호하고 조개껍질로 장식하는 동양 전통 기술이다. 옻칠장 손대현 보유자는 붉은색과 검은색 의 ‘옻칠 합(盒)’ 작품으로 옻칠의 고유한 색채와 광택을 전하며, 나전장 정명채 보유자의 대표작 ‘나전 산수 모란 당초 마엽문 건칠병’으로 섬세하고 신비로운 나전의 예술성을 보여준다.
필장은 전통 붓을, 민화장은 그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인이다. 필장 정해창 보유자는 족제비털 같이 황색 털로 만든 고급 황모필의 명장이다.
민화장 정귀자 보유자는 소박하지만 파격적이고, 해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우리 민화의 멋을 보여준다. 대표작 ‘군호도’는 다양한 표정과 역동적인 모습의 호랑이를 담고 있다.
홍염장·자수장·옥장은 전통 복식과 생활품에 깃든 아름다움과 기술을 보여준다. 홍염장 김경열 보유자는 붉은 염색의 마지막 단계인 대홍색(大紅色)으로 조선 왕실의 복식의 격조를 재현하며, 자수장 최정인 보유자는 새, 꽃, 나비를 수놓은 화려한 전통 활옷을 선보인다. 옥장 엄익평 보유자는 대표적인 고려 청자 유물을 옥으로 재현한 ‘백옥연꽃투각향로’를 전시한다.
소목장과 석장은 나무와 돌을 다루는 장인이다. 소목장(가구) 김창식 보유자는 나뭇결의 아름다움을 살린 대표작 ‘사층책장’을, 소목장(창호) 심용식 보유자는 완자·연꽃·빗살문 등 다양한 창호로 목공예의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석조각장 임한빈 보유자는 ‘쌍사자 석등’을, 석구조장 김권오 보유자는 읍성과 산성 등 성곽 복원 사례로 뛰어난 돌 가공 기술을 선보인다.
서울시 무형유산 기능 보유자 전시는 전통 무형유산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무형유산기능보존회에서 주관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특별시 무형유산교육전시장(☎02-742-6444)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광모 서울시 문화유산보존과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무형유산 보유자들의 기술과 아름다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우리 무형유산의 현대적 계승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좌측은 옻칠장 손대현 보유자 작품 “건칠합(주칠)”, 우측은 나전장 정명채 보유자 작품 “나전 산수 모란 당초 마엽문 건칠병” [사진=서울시]
상단은 황모필장 정혜창 보유자 작품 “민단청 바림질 붓”, 하단은 민화장 정귀자 보유자 작품 “군호도”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