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희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사진=더코리아저널]


[한옥희 무비리뷰] <파리, 밤의 여행자들>

<파리, 밤의 여행자들>은 이혼 후 새 출발을 꿈꾸는 ‘엘리자베트’가

라디오 사연을 통해 만난 떠돌이 소녀 ‘탈룰라’와 특별한 동거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프렌치 드라마이다.

공개된 1차 포스터는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에펠탑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시간의 어슴푸레한 하늘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며, 밝아오는 아침처럼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만의 서사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라디오 부스에 앉아 있는 주인공 ‘엘리자베트’의 모습은 즐겨 듣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을 시작한 그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대사와 맞물려 ‘라디오’에서 비롯된 여러 관계성과 사연들을 짐작게 한다.

이에 더해 “파리 – 새벽 – 라디오, 우리가 함께 깨어 있던 모든 순간” 이라는 문구는 고요한 파리의 새벽을 배경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인물들의 우연한 만남부터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순간까지 담은 영화의 이야기를 암시, 특별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며 연말 극장가에 따뜻한 여운을 선사할 전망이다.

[사진=한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