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바다미술제 출품작 : 쟈닌 안토니, 〈터치〉, 2002, 비디오 설치, 9분 37초.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사진: 윤창수)


[더코리아저널 부산취재본부 강문주 기자]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가 주최하는 2025바다미술제가 개막 16일 만에 관람객 18만 명을 돌파하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2025바다미술제는 지난 9월 27일 개막했으며, 현재(10월 12일 기준)까지 18만 7천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 2023바다미술제 총 관람객 수(14만 9,595명)를 이미 넘어섰고, 다대포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2019년의 최종 관람객 수(21만여 명)에 근접한 수치다.

현재 추세라면 폐막 시점에는 누적 30만 명 가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위는 흥행의 요인으로 다대포 환경을 잘 해석한 전시기획과 작품, 시기적 요인, 관람객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관람 편의를 위한 프로그램 개선을 꼽고 있다.

▶다대포의 역사와 생태를 해석한 전시기획 및 작품 호응 얻어

이번 2025바다미술제는 다대포를 산(아미산), 강(낙동강 하구), 바다(남해)가 만나고 서로 다른 밀도의 물줄기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뒤섞이며, 새로운 생태적·문화적 서사를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장소로 해석하였다.

이에 해수욕장을 비롯해 몰운대 해안산책로, 고우니 생태길, (구)다대소각장, (구)몰운 커피숍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함께하는 거대한 산책로로 전시를 구상하였으며 관람객들은 현대미술의 부담을 덜고 다대포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놀 듯, 거닐 듯이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변화가 관객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연휴 7일간 9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찾아 긴 추석 연휴의 특수도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2025바다미술제 프로그램 <씨앗굴리기 대회> 장면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다양한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과 관람 편의를 위한 프로그램 개선 효과

2025바다미술제에서 개막 이후 전시와 함께 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개막 후 4회에 걸쳐 개최되었던 ‘토론과 대화: 라운드 테이블’은 전문가와 관심 있는 일반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며, 8세에서 13세의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바다에서 온 지시문〉 워크숍 등 사전 신청이 일찌감치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특히, 7일간 이어진 연휴 동안에는 추석 특별 행사로 오미자 작가의 작품을 활용해 직접 작품을 굴려보는 체험형 이벤트 〈씨앗굴리기 대회〉가 마련되어 현장에서 높은 참여율과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외에도 다대포해수욕장 동측 바닷속에 설치된 마리 그리스마(Marie Griesmar)의 작품을 스노클링으로 감상하는 워크숍,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퍼포먼스 등, 기존의 ‘보는 전시’를 넘어서는 ‘경험하는 예술’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바다미술제 기간 내에 개최되는 다양한 행사들도 관람객을 이끄는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였으며, 특히 부산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부산바다도서관 행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낭독형 프로그램 ‘식물에게 읽어주기’는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5바다미술제 관람 장면 [사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또한 관람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선도 눈에 띈다.

먼저 야외 전시라 운영이 어려웠던 전시해설 프로그램 〈숨은 물결 따라 걷기: 아트 & 네이처〉를 이번 바다미술제에 도입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매 주말과 공휴일 전문 해설사가 직접 관람객들과 만나 기획 의도와 전시 작품을 설명함으로써 전시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도와 만족도를 높인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상에 실시간 위치 지도를 제공하여 작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여,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자기 주도형 감상자들의 편의를 높인다.

이와 함께 부산교통공사의 협조로 지하철 역사와 매체를 통한 홍보 지원, 다대포해수욕장 역사 내 안내소 설치 등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한편, 2025바다미술제는 11월 2일(일)까지 휴일 없이 진행되며, 전시 작품과 연계 프로그램, 체험 행사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사전 예약 방법 등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s://www.saf2025.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방문 전 확인하면 보다 편리한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