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메타포] 창후항의 배는 누나의 거울처럼
조각가 박상희
회색빛 서해가
새벽에서 아침까지 잠깐
지중해 코스프레를 합니다.
늘 이렇지는 않고요.
아시죠?
너무 아름다워도 슬프다는 것을.
살아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런 새벽 바다를 홀로 보고 있자면
감히 독존자 獨存者는 아니더라도 단독자? 언어 이전의 알 수 없는 날카로운 순간이 바람으로 전신을 훑고 지나감을 느낍니다.
순간 모든 것을 놓아버려도 되겠다는 그 찰나를 우리는 살면서 몇 번을 느낄까요?
선승의 돈오頓悟의 세계란 어떤 곳일까요?
그곳은 정말 행복할까요?
평범한 무지렁이들이 지지고 볶아대며 사는 이곳이 사바세계이자 극락이라고도 하는데.
하루에도 수 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구름과 파도를 무심히 그저 바라봅니다.
그 뜨겁고 무덥던 여름 가고 안 올 것같던 계절은 이렇게 또 옵니다.
갈매기,
갈매기 나는 모습이 물 비늘에 비치고 밤사이 정박해 있는 배는 자신의 모습이 누나의 거울에서처럼 흔들리며 늘 떠날 채비를 합니다.
나의 심장,
내 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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