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저널 전주현 기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연례 현대미술제‘카이로 국제 아트 디스트릭트(Cairo International Art District, CIAD)’가 2025년 가을에도 카이로 도심 곳곳의 전시 공간에서 성황리에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특히 한국과 이집트의 수교 3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도입된 ‘주빈국(GUEST COUNTRY)’ 제도의 첫 대상국으로 한국이 선정되어 의미를 더한다.
CIAD는 이집트의 대표적인 문화기획사 아르데집트/컬쳐베이터(Art D’Égypte / Culturvator)가 주관하는 대규모 현대미술 축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이집트의 젊은 문화와 도시 미학을 시각예술로 조명하는 장이다.
올해 축제에는 12개국에서 100여 점의 작품이 카이로 다운타운 내 5개 전시 공간에 걸쳐 선보이며, 다채로운 국제적 예술 교류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의 주빈국 참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이 주최·주관하는 한-이집트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양국 간의 문화적 유대와 예술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6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 ‘Confluence(만남)’가 10월 12일부터 11월 2일까지 카이로 다운타운에 위치한 코닥 패시지(Kodak Passage)에서 개최된다. 본 전시는 한국의 동시대 미술이 지닌 실험성과 감수성을 이집트 관객에게 소개하고, 두 문화의 접점을 시각적으로 탐색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개막일인 10월 12일 오후 5시에는 이집트 문화예술계 인사 및 외교 사절단을 초청한‘Flavors of Korea: A Culinary Evening’도 함께 마련된다.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이 특별한 미식 행사는 한국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예술과 음식이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문화체험의 장이 될 예정이다.
‘Confluence(만남)’전시는 깊은 역사와 전통을 현대미술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연결한다는 뜻을 담아 기획되었다. 한국과 이집트는 수천 년의 유산을 간직한 문명국가로 자국의 정체성과 전통 미학에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높다. 이를 바탕으로 꽃피운 예술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공통점도 있다.
두 개의 강물이 합쳐지듯 서로 다른 문화와 시간이 만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다는 의미를 담고있는 본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6인 - 강익중, 최지윤, 박종규, 이혜민, 세오시, 주소원의 작품 22점을 통해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일상과 예술, 한국과 이집트 등 상반되는 듯한 요소들이 합류해서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의 작품들은 각각 독특한 시선을 통해 전통이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대상이 아니라, 동시대 안에서 새롭게 활성화하는 동력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집트와 한국이라는 두 문화권이 만나는 이 전시는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사유하며, 미래를 향한 미적 대화를 나누는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