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희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사진=더코리아저널]


[한옥희 무비리뷰] 장편 애니메이션, <내 곁에 있어줘>

애니메이션영화계의 가장 큰 무대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올해의 경쟁부문에 초대되며 최초 공개된 키노시타 바쿠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내 곁에 있어줘>가 국내 수입·배급사를 워터홀컴퍼니로 최종 확정하고 관객들과 만날 준비에 들어간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 프리미어를 가지며 관객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내 곁에 있어줘>는 감독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오드택시>에서 예의 풍부한 감성과 독특한 시선, 각 인물들을 다루는 감독의 특별한 재능이 더 깊어진 연출력으로 완성되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안시에서 첫 공식 상영이 끝나고 객석을 가득 메운 800여 명의 관객들은 멈추지 않는 기립박수와 환호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신성에서 차세대 거장이 되어가는 키노시타 바쿠 감독을 뜨겁게 맞이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업계 관계자들은 “마치 지금 이곳이 칸인지 안시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라는 반응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죽음을 앞둔 무기징역수가 생의 끝에서 지나간 시간과 함께 였던 이들을 떠올리며 기적 같은 역전의 드라마를 써 내려간다.”는 작품의 로그라인은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유와 그 안에서 이뤄낸 역전의 의미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워터홀컴퍼니는 “키노시타 바쿠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반드시 그 작품을 극장에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마침 그의 작품과 직접적으로 함께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분절된 감정들을 연결하고, 연결된 감정들로 다시 일상의 평온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의 시각과 연출은 국내 관객들에게 일본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색상과 이야기를 만나게 해 줄 것이라 믿는다.”라며 작품을 배급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공개된 한 장의 티저포스터는 작품의 원제, 호센카(HOUSENKA)로 보이는 봉숭아꽃과 그 앞의 희망이라는 모습의 나비와 함께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 손톱 끝 봉숭아물이 사라지지 않으면."이라는 카피로 이 작품 안에서 다룰 사랑의 모습은 어떠한 형태인지, 그 이야기는 어떻게 한국 관객들에게 전달될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진=한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