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은 24일(수)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관 대강당에서 ‘AI 격변의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승부할 것인가 - 나, 그리고 서울’을 주제로 연세대 재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더코리아저널 전영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수) 오후 3시, 연세대학교 백양관 대강당에서 ‘AI 격변의 시대, 우리는 무엇으로 승부할 것인가 - 나, 그리고 서울’을 주제로 연세대 재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이번 특강은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리더십센터 초청으로 이뤄졌다.
오 시장은 AI 기술이 가지고 온 ‘지적 기능 보편화’로 개인은 물론 도시, 국가들도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을 확보하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먼저,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나’ 자신에 대한 확고한 브랜딩을 통해 상대방이 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력한 미션과 철학, 품질 등의 ‘래디컬(Radical) 전략’과 주도적인 문제해결, 어려운 일에 대한 용기 등 ‘혁신적인 태도’를 길러야 한다며 “대학 시절이야말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블루오션을 찾아 정체성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제안했다.
또한 ‘퍼스널 브랜딩’이야말로 개인의 내적 성장을 통한 ‘행복’과 외적 성취를 통한 ‘성공’을 잇는 다리로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실현해 가는 중요한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AI 시대 매력적인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전 중심의 ‘래디컬 전략’과 ‘밀리언셀러 정책’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시장 첫 재임 기간인 2009년에는 CNN 세계날씨 예보화면에 서울이 표기조차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글로벌 MZ 최애도시 4년 연속 선정 ▴나혼자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 ▴아시아 최고 레저 목적지 1위 ▴글로벌 대학생 최고 선호 도시 1위 등 세계적인 위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도시를 향한 ‘래디컬 전략’으로 2009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광화문 스노우잼(스노우보드 대회)’과 세계적 흥행으로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을 소개하며 창의적이고 대담한 시도는 도시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생태환경 ‘회복’과 여가 공간 ‘창조’를 핵심으로 한 ‘한강르네상스 1.0’와 경제‧관광‧문화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한강을 활용하는 시즌 2 ‘한강르네상스 2.0’을 공유하며, 연간 8천만 명이 찾는 랜드마크 ‘한강’의 경쟁력과 가치,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의 새로운 수상대중교통 수단 ‘한강버스’가 한강르네상스 1.0과 2.0의 핵심을 모두 갖춘 ‘정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 시장은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전략으로 첨단산업(AI, 바이오, 핀테크, 로봇), 창조산업(XR산업, 웹툰‧웹소설‧애니, e스포츠 등)을 AI 중심 융복합구조로 재편해 서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밀리언셀러 정책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서울시의 도시종합경쟁력 지수(’24년)는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한 6위를 달성했고,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6위에도 선정됐다”며 실제로 시민들이 행복지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인의 도서관으로 불리는 ‘서울시 야외도서관(602만)’, 보라매공원에서 운영 중인 ‘국제정원박람회(800만)’, 시민 4명 중 1명이 이용하는 ‘손목닥터9988(240만)’, 대중교통의 新패러다임 ‘기후동행카드(누적충전 1,380만)’ 등이 대표 밀리언셀러 사업들이다.
또 “힘이 아닌 매력으로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소프트파워는 수출, 투자를 넘어 경제성장으로 직결”된다며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 즉 소프트 파워는 가히 상징적”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AI 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갈 경쟁력과 개성을 장착하고 도시와 국가의 브랜딩 전략 속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해 미래를 설계하는 창의적인 사고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끊임없이 브랜딩으로 경쟁력 있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연 후 학생들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마을버스 환승시스템이 없어진다는데 마을버스 시스템은 개선하지 않고 한강버스를 왜 하느냐’는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는 한강버스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것으로,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일부 정치적 공세는 가짜뉴스”라며 “한강버스야 말로 도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브랜딩에 꼭 필요한 인프라”라고 답했다. 이어 “한강버스의 수익은 요금과 선착장 운영으로 확보하는 구조로, DDP가 이제는 세계인의 ‘머스트 비지트 플레이스’가 된 것처럼 한강버스에 대한 오해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성과를 언급한 학생이 90년대 이후 지어진 아파트의 정비 방안과 노후화되어가는 주거 인프라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주택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주택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는데 현재는 병목현상으로 주거환경이 노후화되고 공급도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90년대 이후 건설된 아파트는 용적률 인센티브, 공공기여 부담완화, 금융혜택 등의 대안을 통해 노후화된 주거 환경과 도시 인프라를 혁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