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칼럼] 正名된 언어 사용이 중요하다
2500 년 전 공자가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正名이 되지않아서"라고 한 말이 지금 새삼 강하게 다가 온다.
언어는 소통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사고의 수단이며 의식화의 수단이다.
따라서 정명이 되지 않은 언어는 사회혼란을 초래한다.
정명이란 지칭하는 대상의 본질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정명된 언어는 일이관지의 "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광고업자와 정치꾼들이 언어를 왜곡하는 바람에 세상이 혼란해졌다.
요즘 모 침대 회사가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광고 카피를 남발하는 바람에 언어의 맥락을 파괴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침대 판매를 많이 하기 위한 목적으로 언어의 맥락을 무시한 처사다.
최근에는 철모르는 어린애를 광고에 등장시켜 구구단 외우기 중간에 "침대는?"이라는 질문에 "과학"이라는 답을 유도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나쁜짓이다.
그래도 이건 상혼의 언어 유희다. 그 침대를 안 사면 그만이니까 폐해가 제한적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정치권에서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언어를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경우다.
전국민을 상대로 하는 왜곡일 뿐만 아니라 지도층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잘 모르는 국민들의 의식을 왜곡시킨다는 면에서 일종의 범죄행위다.
지금 온나라를 뒤집어 놓고 절대적 권력을 구축하고 있는 민주당 집권 세력들의 "내란" 왜곡이 대표적 경우다.
내란에 대한 사전적, 법적 정명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하여 쓰는 바람에 일반대중의 뇌리에는 비상계엄이 곧 내란으로 박혀버렸다.
內亂을 "내적으로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글자 그대로 풀어쓰면 계엄군이 대여섯 시간 국회를 혼란스럽게 한 것을 내란이라고 부르면 그럴듯해 보인다.
민주당세력들은 이점을 노렸다. 공산주의 혁명전략 전술을 공부한 서클 활동에서 그 핵심의 하나인 선전선동술을 충분히 익혔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비상계엄은 그들에게 여론을 호도하는데 아주 좋은 재료가 되었다. 무식한 조경태같은 자는 국힘당의 의원이면서도 "내란"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을 보면 그렇다.
정명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無知이고 다른 하나는 탐욕이다.
무지는 주로 일반 대중의 몫이고, 탐욕은 정치권의 몫이다. 이 둘이 합치면 언어가 쉽게 왜곡된다. 그 결과는 세상이 매우 혼란스러운 질곡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명된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명은 본질을 잘 나타내야 함은 기본이고 횡적, 종적으로 그 위상을 정확하게 자리해야 하고 시공간의 사회문화가 반영된 뉘앙스까지 정확하게 담고 있어야 한다.
아무튼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에서 자유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언어가 정명되어 사용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언어를 왜곡하여 쓰는 상혼에는 휘둘리지 말고, 탐욕적 정치 선동에 말려들지 말고 표로서 심판해야 한다.
그래야 안정된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