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수 건강아카데미 대표 [사진=더코리아저널]
[조영수 조은세상] 종교와 행복: 지혜로운 길 찾기
(가이드)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종교를 찾지만, 때론 강박적 신념이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이영득 박사님의 지적처럼, 지식(교리)에만 갇혀 지혜(내면의 깨달음)를 잃으면 우울증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특정 종교적 언어 사용과 당뇨병 간 상관관계에서도 드러나듯, 종교가 생리적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진정한 행복은 종교의 본질로 돌아가고, 이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때 가능합니다.
도올 김용옥이 『도마복음』에서 깨달음을 강조하고, 켄 윌버가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로 다양한 이해 단계를 통합하려 하듯, 맹목적 믿음을 넘어선 지혜가 중요합니다.
교황 회칙이 환경, 연대 등 보편적 가치를 제시하듯, 종교는 사회적 책임과 실천으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결국, 바람직한 신앙은 지식과 지혜의 균형 속에서 개인의 건강과 더불어 인류 공동체의 행복에 기여하는 실천적 영성입니다.
.
▶종교, 건강, 그리고 지혜: 이영득 박사의 우울증 이야기
현대 사회에서 종교는 때때로 건강, 특히 정신 건강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생물학, 농업, 기독교(종교)는 방대하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분야들이지만, 이들이 우리의 건강, 먹고사는 문제, 그리고 미래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에 그 연결고리를 이해하는 건 중요합니다.
이영득 박사님의 우울증에 대한 통찰은 이러한 연결을 더 명확히 보여주며, 종교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기: 종교의 역할과 강박, 그리고 건강의 문제 제기
인류는 오랜 역사 동안 삶의 의미, 고통, 죽음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종교에서 찾아왔습니다.
종교는 우리에게 심리적 안정과 방향성을 제공하고,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며, 공동체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종교는 기존의 복잡한 교리와 제도화된 모습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종교가 때로는 개인에게 강박적인 신념을 심어주거나, 특정 형태의 신앙이 정신 및 신체 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영득 박사님은 강박의 유무가 정신 신경 장애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며, 종교가 맹목적인 믿음이나 불안감 해소를 위한 도피처로 작용할 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같은 이슬람이라도 지역과 역사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듯, 종교의 메시지가 어떻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이죠.
승: 종교적 이해의 왜곡과 우울증, 당뇨병의 생물학적 상관관계
이영득 박사님의 주장은 기독교 신앙의 특정 측면이 우울증과 당뇨병과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합니다.
그는 "기독교인들 역시 신앙심이 깊을수록 (지혜를 담당하는 좌측) 해마가 위축되는 것(Owen et al., 2011)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하며, SNS에서 '신', '기도' 같은 종교적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이정아, 2019)를 인용합니다. 이는 종교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생리적 스트레스의 도피처'가 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박사님은 우울증을 지식(법등, 성서)의 수득을 담당하는 우측 해마가 과하게 발달하고, 지혜(자등, 명상)의 발현을 담당하는 좌측 해마가 축소되는 질병으로 설명합니다. 즉, 외부의 지식이나 교리적 암기에만 몰두하고 스스로 깨닫는 지혜가 부족할 때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더 나아가, 이영득 박사님은 우울증과 당뇨병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NMDAR 과다 발현,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Mitophagy 상실, OXPHOS 문제), 활성산소 증가, 좌측 해마 위축 등으로 설명합니다. 잘못 접힌 단백질(MPTd)이 혈액으로 전파되어 간세포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고 당뇨병을 유발하며, 이는 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섬뜩한 연결고리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생물학적 설명은 특정 형태의 종교 생활이 신체에 생리적 스트레스를 가하고, 이것이 질병 발생의 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전: 본질로의 회귀와 통합적 이해의 필요성
이러한 문제 제기는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어느 스님이 "십계명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모세에게 가르친 여호와의 말씀"이며 "예수님은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법등명(法燈明)이 좀 부족하시네요"라고 지적한 것은, 종교의 가르침을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이거나 후대의 해석에 맹목적으로 의존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핵심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임을 강조하셨듯이,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중요합니다.
도올 김용옥 교수가 『도마복음』을 통해 예수의 원초적 가르침으로 회귀하려 하고, 내면의 깨달음과 자유로운 영적 탐구를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종교가 인간을 억압하거나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고통을 해결하는 길이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새로운 종교'의 필요성으로 이어집니다.
켄 윌버의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는 성서 이해의 다양한 단계를 제시하며, 각 단계의 통찰을 통합적으로 포괄하는 영성을 제안합니다. 이는 성서를 문자적으로만 해석하거나 특정 교리에 갇히지 않고, 합리적 탐구와 포용성을 통해 더욱 깊고 풍성하게 이해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통합적 관점은 교황의 회칙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들은 환경 위기, 사회적 불평등, 분열과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해 종교적 관점에서 윤리적 방향을 제시하며, 인류 공동체의 연대와 보편적 사랑이라는 미래 가치를 강조합니다. 이는 종교가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인류 전체의 공동선에 기여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결: 건강한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신앙과 지혜의 통합
결론적으로, 이영득 박사님의 우울증 이야기는 종교가 단순히 정신적인 영역을 넘어 우리 뇌와 신체의 생리적 과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렬하게 시사합니다. 이는 종교가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맹목적인 믿음이나 강박적인 의존이 아닌, '지식'과 '지혜'의 균형 잡힌 습득이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바람직한 신앙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져야 합니다:
* 본질로의 회귀와 재해석: 종교 창시자의 핵심 가르침으로 돌아가 그 순수한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는 어느 스님의 '법등명' 강조와 도올 김용옥의 '도마복음' 재해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 통합적이고 열린 이해: 켄 윌버의 스파이럴 다이내믹스처럼, 종교를 의식 발달 단계에 따라 다층적으로 이해하고, 다양한 학문적, 영적 통찰을 포괄하는 열린 자세가 중요합니다.
* 실천적인 사회적 책임: 교황의 회칙이 보여주듯이, 종교는 개인의 영적 평화를 넘어 환경, 빈곤, 불평등 등 인류 공동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해결하려는 실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 개인의 건강 중시: 무엇보다 종교는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강박이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식(성서)'을 통해 길을 찾고, '지혜(명상, 자기 성찰)'를 통해 그 길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균형 잡힌 영성이 중요합니다.
미래의 종교는 과거의 지혜를 존중하되, 현대 과학과 인간 이해를 포괄하며, 개인의 건강과 인류 전체의 지속 가능한 번영에 기여하는 통합적이고 실천적인 영성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새로운 종교의 필요성'이나 '바람직한 신앙'을 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참고) :
▶ 원시 기독교의 변질과 도올 김용옥의 '도마복음' 해석
도올 김용옥 선생은 초기 기독교, 즉 원시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공인을 받으면서 그 본연의 순수성과 메시지를 잃고 타락의 길을 걸었다고 지적합니다. 로마 공인 이후 기독교는 국가 종교로서 제도화되고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했지만, 이 과정에서 예수님의 근원적인 가르침이 희석되거나 왜곡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김용옥 선생에게 이러한 변질은 기독교가 세속 권력과 결합하며 본래의 영적 가치를 잃고 교리적 경직성과 외형적 권위에 갇히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도올은 『도마복음』을 현대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적인 텍스트로 해석합니다. 그는 『도마복음』에 담긴 예수의 가르침이 기존 4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와 바울 서신 등에 의해 오히려 왜곡되거나 축소되었다고 봅니다.
김용옥 선생이 강조하는 도마복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면의 깨달음 강조: 『도마복음』은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고 너희 바깥에 있다"는 구절처럼, 천국이 죽어서 가는 어떤 장소가 아니라 개개인의 내면적 깨달음을 통해 현세에서 발견하고 경험하는 것임을 역설합니다. 이는 서양 기독교의 외재적, 초월적 신 개념과는 다른, 동양의 불교적 깨달음과 유사한 성격을 띤다고 봅니다. 도올은 이를 통해 기독교가 외적인 권위나 교리적 속박에서 벗어나 내면의 영적 자유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지혜의 복음: 『도마복음』에는 예수의 기적, 예언 성취, 부활, 최후의 심판과 같은 신화적 요소나 종말론적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예수의 지혜로운 어록들이 주를 이루며, 예수 자신을 메시아나 그리스도라고 인정하는 표현도 없습니다. 김용옥 선생은 이러한 도마복음의 예수를 “치열한 수행자"이자 ”지혜의 스승"으로 묘사하며, 신성(神性)은 인간으로서의 삶에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는 로마 공인 이후 신학화 과정에서 강조된 예수의 신성보다는 인간 예수의 지혜와 실천에 주목하는 관점입니다.
* 탈(脫)문자주의와 본질 회귀: 김용옥 선생은 종교의 가장 위험한 것이 문자주의라고 비판하며, 『도마복음』을 통해 표피적인 의미를 넘어선 예수 가르침의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에서 '나'는 예수가 아니라 듣는 사람 자신을 의미한다는 해석처럼, 로마 공인 이후 정립된 교리적 해석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각하고 깨우치는 주체적인 신앙을 강조합니다.
* 아시아적 가치 구현: 그는 『도마복음』의 예수가 서구 문명과는 다른 문화권에서 성장하고 사유한 인간이었으며, 도마복음이 아시아적 가치, 즉 동서회통(東-西 會通)의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봅니다. 이는 로마 중심의 서구 기독교가 아닌, 보편적인 인류 지혜의 관점에서 기독교가 재해석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요약하자면, 김용옥 선생에게 『도마복음』은 로마 공인 이후 변질된 현대 기독교가 잃어버린 예수의 원형적 가르침과 내면적 지혜를 되찾는 열쇠이며, 이를 통해 보다 탈교리적이고, 실천적이며, 동서양의 사상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종교 또는 영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의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도마복음』이 "심오하고 건강한" 예수의 육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종교가 개인의 삶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적 투쟁으로 이어지는 본질적인 힘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합니다.
.
▶통합 영성으로서 종교
켄 윌버(Ken Wilber)는 현대 사상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특히 통합 이론(Integral Theory)과 그 핵심 도구인 스파이럴 다이내믹스(Spiral Dynamics)를 통해 종교와 영성의 진화적 이해를 제시합니다. 그의 사상은 종교를 단순히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 의식의 발달 단계와 깊이 연관된 현상으로 파악합니다.
켄 윌버의 스파이럴 다이내믹스와 종교에 대한 태도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는 클레어 그레이브스(Clare Graves)의 연구를 켄 윌버가 통합 이론의 틀 안에 확장시킨 의식 발달 모델입니다.
이는 인간의 의식, 가치 체계, 세계관이 특정한 단계를 거쳐 나선형으로 진화한다는 이론으로, 각 단계는 고유한 색깔로 표현됩니다 (예: 베이지, 퍼플, 레드, 블루, 오렌지, 그린, 옐로, 터콰이즈). 윌버는 종교적 믿음과 실천 또한 이러한 의식 발달 단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봅니다.
* 각 단계에 따른 종교적 이해:
* 퍼플(부족 중심): 원시 애니미즘, 주술적 사고, 조상 숭배 등 집단과 부족의 생존을 위한 마법적 믿음이 강합니다.
* 레드(힘 중심): 강력한 신, 영웅적이고 권위적인 신의 존재를 믿으며, 힘과 자기 주장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종교적 태도를 보입니다.
* 블루(규율 중심): 절대적 진리, 도덕적 질서, 신성한 법률을 강조하는 종교가 나타납니다. 전통적인 제도 종교(예: 엄격한 유교, 보수적 기독교, 이슬람 등)가 이 단계에 해당하며, '오직 우리의 길이 옳다'는 민족중심주의적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 오렌지(합리성 중심): 종교를 개인의 성공과 번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거나,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종교를 해석하려 합니다. 실용성과 성과를 중요시합니다.
* 그린(다원주의/포용 중심): 모든 종교와 영적 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합니다. 보편적 사랑, 평등,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며, 종교 간의 대화와 화합을 추구합니다. 포스트모던적 가치관과 연결됩니다.
* 옐로/터콰이즈(통합/전체 중심): 이른바 '2단계 의식'으로, 이전 모든 단계의 가치들을 통합하고 초월하는 영성입니다. 단순한 포용을 넘어 각 단계의 장점을 이해하고 활용하며, 시스템적 사고를 통해 전체적이고 복합적인 진리를 추구합니다. 이곳에서는 종교적 경험이 개인의 영적 수행과 깊이 연결되며, 초월적이고 보편적인 영성을 지향합니다.
윌버는 어떤 특정 종교나 신념 체계를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종교가 인간 의식 발달의 특정 단계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각 단계에 맞는 고유한 통찰과 한계를 지닌다고 봅니다. 따라서 그는 낮은 단계의 종교적 이해를 비판하기보다는, 그것이 특정 단계에서 가졌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하고, 더 높은 단계의 의식으로 나아가면서 이를 ‘포괄(include)하고 초월(transcend)‘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통합 영성(Integral Spirituality)으로서의 종교 이야기
켄 윌버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통합 영성입니다. 이는 단일한 종교나 교리에 갇히지 않고, 인간 의식의 모든 발달 단계를 아우르며, 동서양의 모든 지혜로운 전통을 통합하는 영적 접근입니다. 윌버는 종교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와 미래 사회의 복잡한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고 인간 의식의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종교의 새로운 역할: 근대 이후 종교는 과학과 합리주의의 도전 앞에서 그 권위가 약화되거나 냉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윌버는 종교가 의식의 모든 단계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의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다고 낙관합니다.
종교는 인간의 가장 깊은 영적 갈망에 응답하고, 의식 발달의 최정점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과학과 영성의 통합: 윌버의 통합 영성은 과학적 지식과 영적 체험을 대립시키지 않고 조화롭게 통합하려 합니다. 그는 현대 심리학, 뇌과학, 양자 물리학 등의 최신 지견들을 영적 통찰과 연결하여, 인간 의식의 전체 스펙트럼을 이해하려 시도합니다. 이는 감각의 눈(과학), 이성의 눈(철학), 관조의 눈(영성)이라는 세 가지 눈을 모두 사용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통합적 접근을 의미합니다.
* 실천으로서의 영성: 통합 영성은 단순히 이론적인 이해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윌버는 ‘통합적 삶의 수련(Integral Life Practice)'을 통해 신체, 마음, 그림자(무의식), 영적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인 수행을 강조합니다. 이는 종교적 믿음이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며, 개인의 변화를 넘어 공동체와 사회 전체의 변화에 기여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켄 윌버는 스파이럴 다이내믹스를 통해 종교가 인간 의식의 진화 단계와 함께 발달해 왔음을 보여주고, 각 단계의 장점을 포괄하고 초월하는 '통합 영성'이야말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임을 역설합니다. 그는 종교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과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통찰과 결합하여 인간 의식의 다음 단계를 이끄는 혁명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교황 회칙의 필요성과 미래 종교로서의 기독교
교황의 회칙은 단순히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종교 문서가 아닙니다. 이는 급변하는 현대 세계에서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심오한 통찰과 윤리적 해법을 제공하는 중요한 지침입니다. 그 필요성과 의미는 미래 종교로서 기독교의 역할을 가늠하게 합니다.
교황 회칙의 필요성
교황 회칙은 오늘날 여러 가지 중요한 이유로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종교적 응답: 기후 위기, 빈곤, 불평등, 전쟁,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 등 현대 사회는 복합적이고 전 지구적인 도전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윤리적, 도덕적 적 측면이 강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교황 회칙은 종교적인 시각에서 깊이 있는 성찰과 방향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는 환경 문제를 단순한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인류의 영적·도덕적 위기로 규정하며 '생태적 회심'을 촉구합니다. 이는 교회가 인류의 실존적 문제에 침묵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 보편적 가치와 공동선 강조: 세속화된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간 존엄성, 정의, 평화, 연대와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갈망은 여전합니다. 교황 회칙은 이러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종교적 배경을 넘어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공동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처럼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를 강조하는 회칙은 분열된 세계에 통합과 화합의 비전을 제시합니다.
* 윤리적 나침반 역할: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윤리적 혼란을 겪습니다. 교황 회칙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 윤리적 나침반 역할을 하며,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지향해야 할 삶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 약자에 대한 연대, 노동의 존엄성 강조 등은 경제적 불평등과 인간 소외 문제에 대한 교회의 깊은 성찰을 보여줍니다.
* 실천적 행동 촉구: 회칙은 단순한 교리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신자들과 전 세계인들에게 구체적인 성찰과 행동을 촉구합니다. 이는 신앙이 개인의 내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미래 종교로서의 기독교
교황 회칙의 이러한 특성들은 미래 종교로서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지속적인 시대 적응력과 쇄신: 기독교는 오랜 역사 동안 수많은 시대적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왔습니다. 교황 회칙은 기독교가 과거의 전통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향해 쇄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는 종교가 살아남고 지속적인 의미를 가지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 보편성을 통한 확장: 미래의 종교는 특정 신자 집단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복지와 평화에 기여하는 보편성을 지향해야 합니다. 교황 회칙이 보여주는 환경, 인권, 사회 정의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관심과 메시지는 기독교가 종교적 경계를 넘어 인류의 공동선을 위한 강력한 목소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실천적 영성의 구현: 미래의 종교는 추상적인 교리나 신비주의에만 머무르지 않고, 구체적인 삶의 변화와 사회적 기여를 통해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교황 회칙은 신앙이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개인의 변화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실천적 영성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며, 이는 현대인이 종교에서 찾고자 하는 중요한 가치와 부합합니다.
* '크낙한 대화'의 주도: 교황 회칙은 다른 종교, 비신앙인, 그리고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대화를 촉진하는 플랫폼이 됩니다. 인류의 미래가 걸린 문제들 앞에서 종교는 배타적인 자세를 버리고,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 협력하며 지혜를 모으는 '크낙한 대화'의 주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교황 회칙은 미래 종교로서 기독교가 단순한 종교적 조직을 넘어, 인류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윤리적·영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보편적 가치와 실천적 사랑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종교가 세속화 시대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필요한 존재로 남을 수 있는 중요한 길을 제시합니다.
.
▶과학과 영성의 만남
종교를 넘어선 '자기 자신'과 '알아차림'의 중요성: 네 가지 동력으로 만드는 미래
종교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삶을 '알아차리는' 수단이어야 합니다. 이영득 박사님의 통찰은 이 점을 더욱 명확히 합니다. 그는 종교가 강박적 형태로 나타날 때 단순히 정신 건강에 해로운 것을 넘어, 분자 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신체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이영득 박사님은 우울증이 지식(교리)의 수득을 담당하는 우측 해마와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경로가 과도하게 발달하고, 지혜(내면의 깨달음, 명상)의 발현을 담당하는 좌측 해마와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경로가 축소될 때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맹목적인 교리 암기나 신앙 행위에 대한 강박적 집착이 뇌의 특정 부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죠.
더 나아가, 박사님은 우울증과 당뇨병의 깊은 생물학적 연결고리까지 제시합니다. 과도한 종교적 스트레스나 강박은 뇌 신경세포의 NMDAR 과다 발현을 유발하고,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이상(Mitophagy 상실)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에서 새어 나오는 활성산소는 미세소관 조립에 필수적인 EB1 단백질을 해체하여 뇌 세포(특히 좌측 해마)의 위축을 야기합니다.
또한, 잘못 접힌 MPTd(미토콘드리아 투과성 전이 공극) 단백질이 혈액으로 전파되면 간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을 방해하여 기능 이상 미토콘드리아가 축적되고, 이는 결국 당뇨병 발병의 조건을 만든다는 것이 박사님의 핵심 주장입니다.
이러한 섬세한 분자 생물학적 고찰은 종교가 개인의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을 넘어 세포 수준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합니다.
▶'생물학', '농업', '종교', '미래'라는 네 기수(동력)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미래는 생물학, 농업, 종교, 미래라는 네 가지 강력한 '기수‘를 통해 달성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개별 분야를 넘어, 통합적 시각으로 다루어질 때 시너지를 발휘하며 인간의 건강과 지속 가능한 삶의 기반을 마련합니다.
* 생물학: 인간의 몸과 생명의 근원적 이해를 제공하며, 질병의 분자 생물학적 메한지즘을 밝히고 건강 증진의 과학적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 농업: 인류의 생존에 필수적인 먹거리 생산을 담당하며, 기후 변화 속 지속 가능한 식량 확보는 미래 인류의 존속과 직결됩니다.
* 종교: 인간의 영적 갈망에 응답하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윤리적 가치와 공동체적 연대를 통해 정신적 건강을 지탱합니다.
* 미래: 앞선 세 기마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합니다.
▶과학과 영성의 만남: '미래 가치 이니셔티브'로서의 종교
이 네 가지 동력을 조화롭게 활용하려면 과학과 영성(종교)의 통합적 만남이 필수적입니다.
과거 대립했던 과학과 종교는 이제 협력하여 인간의 건강, 삶의 의미,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 생물학적 이해의 통합: 이영득 박사님의 접근처럼, 종교적 경험이 뇌와 신체, 특히 세포 수준에서 미치는 영향을 분자 생물학적, 신경학적으로 심층 탐구하여 종교의 치유적 기능과 잠재적 위험성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이는 과학이 영적 경험을 단순히 미신으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복합적인 차원으로 인정하며 탐구하는 중요한 진전입니다.
* 영적 지혜의 과학적 재해석: 명상이나 마음 챙김과 같은 영적 수행이 뇌 구조를 변화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은, 종교적 전통에 담긴 오랜 지혜가 현대 과학으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종교가 제시하는 윤리적 가치와 삶의 태도가 실제 개인의 행복과 사회적 안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있다면, 종교는 더욱 설득력 있는 ‘미래 가치 이니셔티브'가 될 것입니다.
*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기후 위기나 불평등 같은 전 지구적 문제는 과학적 데이터와 종교적 윤리가 결합될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습니다.
교황의 회칙들이 환경 보호나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듯,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문제 인식과 종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윤리적 행동이 결합될 때 비로소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종교는 맹목적인 믿음을 강요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깊이 알아차리고 생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지혜를 추구하며, 나아가 농업과 같은 실질적 삶의 기반 위에서 미래 인류의 공동선에 기여하는 '통합적 영성'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종교가 네 기수와 함께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