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문학박사, 중앙대예술대학원장 [사진=더코리아저널]


[이대영 감성일기] 더 착하게 살려고

내 지갑에 속에 늘 품고다니는 "십악업(十惡業)"이다.

몸·말·마음으로 지을 수 있는 대표적인 악한 행위를 적어 프린트했다.

카드를 꺼낼 때나, 주민증을 꺼낼 때, 돈을 꺼낼 때 가끔 본다.

낡은 종이, 바랜 글씨, 얘도 나처럼 늙어간다.

세상 이치를 안다는 지천명에, 인생 절반을 살았으니 앞으로 더 착하게 살려고, 이놈을 품기 시작했으니 제법 오래되었다.

대부분 잘 지키는데 특히 5번 9번이 어렵다.

요즘 시기가 시기인지라 더 그렇다.

모세의 출애굽기 기적을 기도하고 돌아와, 샌드위치를 먹다.

여기저기서 빗발치는 톡과 전화에 답하다.

뭉치면 산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십악업(十惡業)" [사진=이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