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저널 전주현 기자] 지난 5월 16일(금),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5 제1회 KOFICE 한류 데이터 페어' 시상식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이하 진흥원)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국내 대학(원)생들의 창의적인 한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연구를 시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2025 제1회 KOFICE 한류 데이터 페어 시상식 단체 사진
무엇보다 이번 공모전은 진흥원이 보유한 '해외한류실태조사'와 'AI 기반 한류 빅데이터 대시보드' 자료를 활용한 창의적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상은 '한 컷의 세계화: K-웹툰에서 시작된 한류 IP의 여정'(연세대 박예은, 이수민)이 수상했다.
이들은 한류 콘텐츠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한 K-웹툰의 글로벌 확산 과정과 경제적 가치 창출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특히 BCG 매트릭스*와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웹툰이 “고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아직 낮은 콘텐츠”라는 객관적 증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주요 수출시장인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에서의 웹툰 유입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실증·실용적 측면에서 탁월한 연구를 발표했다.
*시장 성장률과 시장 점유율에 따라 사업을 네 가지 유형(성장산업(Star), 수익주종사업(Cash Cow), 개발사업(Question Mark), 사양산업(Dog)으로 분류하는 전략 분석 도구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수용자의 인종차별 담론 분석'(고려대 배서영, 이영진)은 글로벌 한류 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 담론을 대륙별로 탐구했다.
우수상은 총 네 팀으로, '한류는 Z세대만의 문화인가?'(인하대 전혜민, 한양대 이선형), 'K-POP 가사 및 컨셉 다양화에 관한 연구'(서강대 원보영), '브랜드 한류의 재정의'(숙명여대 김슬빈), '대중을 넘어 팬을 향하다'(부경대 권채원, 구본미, 강고은)가 선정됐다.
장려상은 ‘불확실성 회피 성향에 따른 한국 출판물의 호감 요인’(서울대 김수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시장 개발 및 지속 가능성’(인천대 김민지)에 돌아갔다.
위 수상작 중 특기할 만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한류 소비층의 다변화 가능성’이다. Z세대에 편중된 현재의 한류 소비 구조를 노년층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그에 해당한다.
학생들은 HGGI(세대간 한류소비 격차 지수)를 개발해 세대 간 소비 격차를 수치화하고, 50대 이상 소비자층 유입을 위한 콘텐츠 형식과 유통 경로의 재설계 필요성을 제시했다.
둘째는 ‘지역적 다양성 확대 전략’이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류 시장 개발 및 지속가능성’ 연구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주요 3개국의 콘텐츠 시장 분석을 통해 한류의 신시장 개척 가능성을 탐색했다.
특히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통해 드라마 IP를 활용한 뷰티 제품 연계 마케팅 방안을 제시해 실용적인 시장 확장 모델 구축을 시도한 점이 인상적이다.
박창식 원장은 “한류는 대한민국의 무한한 자원이자 자산”이라며 “젊은 연구자들이 한류 데이터를 활용해 한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진흥원과 젊은 연구자들이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미래 협력을 당부했다.
진흥원은 향후에도 한류 데이터 페어를 정기 개최해 안팎으로 더 많은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