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조각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박상희 메타포] 오월

아팠다.

어쩌면 그리웠기 때문일 것이다.

바다 너머,

섬.

알았다.

저 풍경의 빛에도 여러 페르소나가 있다는 것을.

죽을지언정 결코 노예가 된 적이 없었다는 마사이족의 머~언 시선.

붉은 망토와 사자가죽,

기린의 검은 눈망울에서 보았던 깊고 푸른 달.

나의 견갑골이 가렵다.

하얀 날개는 갈매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킬리만자로에도 있고 아까 본 길가의 돌에도 있더라.

붉은 노을이 저만치 날아간다.

다시 안 올 것처럼~

섬.

배처럼

떠 있던 심장,

한 조각

예고도 없이 파란 심장은 그렇게 꽃잎 지듯 소멸하였다.

몇 번의 계절이 바뀌었으나

4월에 꽃잎 지듯 나의 오월엔 꽃은 없었다.

[사진=박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