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대영 문학박사, 중앙대예술대학원장 [사진=더코리아저널]


[이대영 감성일기] 이 책은 나의 슬픈 생각과 거의 일치한다... 『야만의 민주주의』

강준욱 교수의 책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고찰이고 반성이다.

책이 도착한 지 꽤 되었고, 이번에 해외출장 중에 틈틈이 잠 못 드는 밤에 읽었다. 강 교수의 생각은 나와 일치한다. 그는 자유와 개인의 지성을 요구한다. 진영이나 온갖 팬덤에 의해 대한민국 사회가 쳇바퀴 도는 것처럼 정치(定置)한다고 말한다.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을 언급한다. 미국은 살인을 저지른 학생도 피해자와 같은 곳에 함께 묻었다. 우리는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전체주의적 사고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것을 문화유전자에서 찾는다. 우리는 평등, 조화, 균형에 맞추어져 있다. 우리는 개인과 자유와 책임을 모른다. 레밍처럼 몰려다닌다. 그렇게 우리의 모든 정책은 융평(隆平)책이 아니라 강평(降平)책에 초점을 맞춘다. 전 국민에게 얼마씩 나누어준다는 기본소득도 강평책의 일환이다. 법과 양심과 도덕이 실종되었다. 작금은 니체가 말한 주인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으나, 머잖아 전체주의적 사고에 의해 동물농장으로 변해갈 것이다.

21세기 한복판 사회드라마(social drama)는 발단을 지나 갈등과 우연을 겪으며 클라이막스를 향하고 있다. 공동체의 구성원과 그 공동체가 가진 온갖 물질과 상징적 자산들의 관계 역학이 재구성된다. 곧, 민주주의가 종말을 향해 가는 중이다.

강준욱 교수의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한·이집트 수교 30주년 문화교류행사를 위해 날아가는 비행기, 도착한 숙소, 귀국행 비행기에서 마침내 다 읽었다.

『야만의 민주주의』

강교수는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졸업하시고, 한국IBM, 제이씨엔터테인먼트, 핸디소프트 등 ICT 관련 업계 20여 년 근무하신 분이다. BOKUK USA INC.(미국)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동국대학교 인공지능 ICC 센터장도 지냈다. 해양수산부 디지털 해상교통산업협의회 위원과 한국통신학회 집행이사이다.

이 책은 나의 슬픈 생각과 거의 일치한다. 가장 훌륭한 정치체제는 공동선과 덕을 실현하는 체제이다. 지금 우리는 "야만의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가두리 양식장에 갇혀 있어 삶이 고독하고 우울하다. 결론은 이것이다. 팬덤과 군중으로부터 해방된 자유와 자존과 지성의 회복.

귀한 책을 출산하신 강교수님, 아모르파티, 카르페디엠.

[사진=이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