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일 응용영어학 박사, 방송인 [사진=더코리아저널]


[곽영일 마이웨이] 누가 스승인가? ... “스승”(배철현교수님 에세이)

누가 스승인가? 인생에서 스승을 가진 자는 행복하다. 그(녀)가 나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내가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일으켜주고, 말이 아니라 스스로 언행으로 본을 보여, 내가 흉내 내게 만들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나를 떠나, 저 멀리서 나를 진정으로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진정한 스승이란 부모 이상이다. 혈연관계이상의 정신적이며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이다.

누가 스승인가? 우리가 인생이 가져다주는 파란만장을 겪은 후에, 깨닫는다. 오늘 나의 눈과 귀가 마주치는 모든 것들이 스승이다. 파란만장은 눈에서 이기심이라는 눈꺼풀을 베껴내고, 귀에서 고집불통이라는 귀마개를 빼낸다. 자연은 스승으로 가득 차있다. 만물이 말없이 본을 보인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시절인연에 맞추어, 가장 적절한 시간에 행동으로 보여준다.

오늘 스승의 날, 나를 오늘의 나로 많은 많은 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아침마다 나를 자연으로 인도하는 반려견 샤갈과 예쁜이, 그리고 숲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새, 꽃, 나무, 곤충, 바위들에게도 감사를 올린다. 이들은 나의 하루를 보람있게 만들기 위해, 인내하며, 그 자리에서 언제나 우리를 반겨주기 때문이다. 저 바위처럼 그 자리에서,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격려해 주는 인간이 되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 메리 올리버의 <스승들>이란 시를 번역해 보았다.

The Teachers by Mary Oliver

스승들, 메리 올리버

Owl in the black morning,

mockingbird in the burning

slants of the sunny afternoon

declare so simply

시커먼 아침에 등장한 올빼미,

햇살 좋은 후에 불타는 비탈길에 등장한 흉내지빠귀가

너무 간결하게 외친다.

to the world

everything I have tried but still

haven’t been able

to put into words,

세상 모든 이들이 들으라고.

내가 표현하려고 시도해왔지만 아직도

말로 담을 수 없었던

모든 것을 간결하게 외친다.

so I do not go

far from that school

with its star-bright

or blue ceiling,

그래서 나는

별이 수놓은

혹은 푸른 천장 하늘이 있는

그 학교로부터 떨어져 멀리

가지 않는다.

and I listen to those teachers,

and others too-

the wind in the trees

and the water waves-

그래서 나는 이 스승들의 소리를 경청한다.

그리고 다른 분들로 있다.

나무 사이에 부는 바람,

강물 위에 일렁이는 물결의 소리를 경청한다.

for they are what lead me

from the dryness of self

where I labor

with the mind-steps of language-

왜냐하면, 그들이 나를 밖으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내가 언어라는 도구를 가지고 마음의 단계를

글로 옮기려고 애쓰는

자아의 메마른 감성으로부터 탈출 시켰기 때문이다.

lonely, as we all are

in the singular,

I listen hard

to the exuberances

우리가 모두

독자적인 인간으로 외로울 때,

비로서 열심히 경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of the mockingbird and the owl,

the waves and the wind.

And then, like peace after perfect speech,

such stillness.

흉내지빠귀와 올빼미의

자신이 살아있다는 생동감이 넘치는 소리들을.

그런 후, 이 완벽한 연설 후에 오는 평화처럼,

나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요가 밀려온다.

[사진=곽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