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김진항 칼럼] 노블레스 오블리제

노블레스 오블리제

"지위에 걸 맞는 책임"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지 싶다.

이 말은 서양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사회적 美德으로 회자된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지위가 주는 이익을 누리는 만큼의 책임을 다 하는 것은 음양의 이론에도 맞고, 우주 정신 중의 하나인 美의 핵심 균형에도 부합한다.

이런 당연하고도 아름다운 사회적 가치가 서양에는 있는 데 왜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그것은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서양의 역사는 무력에 의한 정복의 역사다. 고로 정복의 주체가 나라의 주인이다.

따라서 나라의 주인이 자기 나라를 지키는 것은 당연하고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 나선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라를 관리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은 지위에 걸맞는 책임을 다하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나라의 권력을 계승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조선은 역성혁명의 새로운 왕조 수립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성리학을 도입하여 유교를 국교화했다.

이를 따르다보니 자연스럽게 文을 중시하고 武를 천시하였다. 文이 국가권력을 장악하다보니 문약한 관리가 나라를 지키는 최전선에 나갈 용기도 능력도 없었다.

이런 역사가 "노블레스 넌오블리제" 사회적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좋은 것은 지도층이 누리고, 귀찮고 위험한 것은 아랫 것들이 감당하는 천민사회가 되었다.

600 년 역사가 만들어 낸 비극이다. 정치의 최고 중요가치인 나라 지키는 일에 대한 책임을 하지 않은 자가 대통령을 했고, 또 하려고 설치고 있으며

평생 나라 지키는 일보다는 나라 망치는 일만 한 자들이 국회를 독차지하고 있다.

어떤 경쟁을 하더라도 경쟁할 터전인 링은 안전하게 만들고 지켜놓은 후 복싱을 하든, 레슬링을 하든, 격투기를 하든 해야 한다.

따라서 어차피 우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전통이 없으니, 공직 담당 조건이라도 법으로 정하는 것이 맞다.

국민의 의무 중 실질 의무인 "납세와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하지 않은 사람은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법을 정해야 한다.

성실하게 라는 의미는 세금은 적기에 납부했어야 하고, 병역도 적기에 공정하게 이행했음을 말한다. 복무 중 비리나 법규를 위반한 자는 성실성에 위배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 대한 봉사정신이 우러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국민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없는 사람은 공직외의 다른 분야에서 더 좋은 기회를 찾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라는 국가라는 공동체의 생존 가치가 보장되고난 후에야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다.

나라가 무너져도 개인의 자유가 지켜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공직을 차지하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것이 헌실이다.

백년도 안 된 시기에 식민지가 되어보고, 전쟁까지 한 역사에서 무엇을 배웠나?

캠핑가서 텐트 안에서 밥이라도 먹고싶으면 적어도 텐트가 비바람에 넘어지지 않도록 잘 고정시켜야 하고, 깡패들의 행패를 막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