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문학박사, 중앙대예술대학원장[사진=더코리아저널]
[이대영 감성일기] 내로우캐스팅 시대,
대한민국은 계엄과 탄핵으로 거대한 사회드라마를 겪는 중이다, 마치 최초의 사회드라마인 성경의 출애굽기, 엑소더스와 같은 느낌이다.
어떤 공적인 테러에 의해 전쟁이나 탄핵이나 혁명이나 의거와 같은 사회적 파열이 생기면 공동체는 급속히 전이공간에 진입하고, 극심한 대립이 계속되면 결국 이해집단끼리 과격하게 충돌하여 살인과 폭동 등 유혈사태까지 번진다.
1945년 해방 후 현대사는 제주43사건, 315부정선거, 419혁명, 516군사정변, 10월 유신, 10.26사태, 12.12사태, 이후 신군부 등장 및 518민주항쟁, 6월항쟁과 629선언, 그리고 최근의 12.3계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공동체의 원로그룹인 각종 교정집단이 나서는데, 곧 입법 사법 행정 종교 언론 및 학계 등 지성 집단이다. 교정집단의 중재와 관련 행위자들의 화해로 사회드라마는 일단락된다. 대개가 국제문제는 유엔이나 강대국이 나서고, 국내문제는 사법부 재판관이나 혹은 정치권과 종교단체가 나서서 조율한다. 이들이 공동체의 가장 유능하고 출중하며 유덕하여 존경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이러한 교정집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공수처 검사들이 법령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일부 판사들이 법을 이현령비현령으로 해석 분류해 체포영장 발부하고, 유력 언론들 마저도 편향적 보도로 상호 증오를 부추기며 대중 분열을 조장하자, 이러한 교정기관들 대신에 개인이 나서서 민중의 저항으로 이어질 기세다.
내로우캐스팅 시대, 뉴미디어 및 유튜브 등 일인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등장해 공룡미디어의 정치적 불륜과 오보를 습격한지는 오래다. 그동안 레거시 미디어가 정파적으로 조작뉴스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의 숙명은 정의가 아니고 진실도 아니고 속도도 아니고, 사실 즉 팩트이다. 팩트가 변질되는 순간, 정의도 진실도 없다.
헌재를 보며, 한치 앞을 보지 못하는 우리네 삶이 기묘하고 허무하다. 이 무수한 인간 노드와 노드의 사랑과 결계와 변심과 복수와 재결합 등등 변화무쌍한 인간사회의 역학 및 극적구조를 읽어내려는 노력이, 나의 연구 및 극예술집필 활동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양차 대전 후, 카뮈는 말했다. 정의의 원천인 사랑의 샘이 마른지 오래 되었다고. 그래서 불행하다고.
내가 몸이 마르다.
오늘 아이치현 예술대학장과 만나다.
내일 우리 예대원 방문한다기에 학교를 구경시켜 드리기로하다.
15일부터 이집트 출장이다.
[사진=이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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