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학박사, 클래식애호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김민석 뮤직박스] 슈베르트: "로자문데" 극부수음악 D. 797
오늘 들으실 곡은 슈베르트 극부수음악 "로자문데"입니다. 극부수음악은 연극 공연 때 사용되는 음악입니다. 슈베르트는 빌헬미네 폰 체지의 연극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를 위해 서곡과 아홉 개의 극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극은 단 이틀 만에 공연이 중단될 정도로 큰 실패를 겪었고, 반면 음악 자체는 청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는 이 작품의 음악을 따로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편곡하거나 활용하지 않았고, 결국 1868년이 되어서야 조지 그로브와 아서 설리번이 빈에서 잊혀진 슈베르트의 악보들을 발굴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로자문데는 총 아홉 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1) 간주곡(Entr’acte), (2) 발레곡 1번, (3) 간주곡 2번과 로만자(Romanza), (4) 영혼들의 합창(Spirit Chorus), (5) 간주곡 3번, (6) 목동의 선율(Shepherd’s Melody), (7) 목동들의 합창(Shepherds’ Chorus), (8) 사냥꾼들의 합창(Hunters’ Chorus), (9) 발레곡 2번. 특히 다섯 번째 간주곡은 이후 즉흥곡(Impomptu)과 현악 사중주 D. 804에서 재활용되었습니다.
오늘은 아홉 곡 중에서 발레곡 1번과 2번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발레곡 1번은 밝고 명랑한 B장조로 시작하며, 전형적인 3박자의 무곡 스타일을 따릅니다. 우아한 왈츠풍의 리듬과 가벼운 오케스트레이션이 특징이며, 목관악기와 현악기의 조화로운 대화가 곡의 생동감을 더합니다.
곡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유려한 선율이 흐르며, 발레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가볍게 움직이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발레곡 2번은 G장조로 작곡되었으며, 발레곡 1번과 마찬가지로 춤곡적인 요소가 강합니다.
그러나 1번보다 조금 더 활기차고 리드미컬한 느낌이 강조되며,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색채감이 더해집니다. 특히 빠른 템포와 역동적인 리듬 변화가 특징으로, 장면의 극적인 전환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현악기들의 빠른 스타카토 움직임과 경쾌한 목관악기의 대화가 조화를 이루며, 듣는 이로 하여금 무대 위의 활발한 춤 장면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합니다. 오늘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1978년 연주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SCHUBERT: Rosamunde - Incidental music D. 797
Ballet Music No. 1 Allegro moderato 7:55
Ballet Music No. 2 Andantino 7:47
김민석 올림
슈베르트: "로자문데" 극부수음악 D. 797
[사진=김민석]
[사진=김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