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시인, 작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문혜영 문학산책] 말의 씨앗
말은 할수록 가벼워지는데
너무 많이 쏟아냈나 보다
내 생애 황무지 화원 만들려고
꽃씨라 여겨 가슴에 품은 언어들
말의 씨앗도 발아하고 발아하면
그대로 꽃이 되는 줄 알았다
한 송이 연꽃을 보니
아름다움은 이렇게 만드는 게 아니구나
한마디 말없이도 그냥 웃으면 그만인데
진흙탕에서도 맑은 영혼 띄울 수 있는데
못다한 진심 전하려고 지금도 말을 고른다
아픈 가슴 휘 저으며 할 줄 아는 게 이뿐이라서
[사진=문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