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조각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박상희 메타포] 아프리카 그 땅끝에 서서 / 조각가 박상희

보길도를 건너기 전, 우리나라 땅끝마을이라는 해남의 어느 작은 포구.

땅끝이라는 쉽지않은 그 지명의 땅을 밟고 느꼈던 감회가 벌써 언제였던가?

지금은

아프리카 남단의 끝,

남아공까지 왔다.

내 육신과 인생 여행이 끝나는

그 때가 언제일런지는 모른다.

^^

사실 땅끝이라는 불리는 곳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 있다.

스페인 산티야고의 순례가 끝나는 지점

피스테라(Fisterra),

땅끝 등대 Cape Finisterre 앞에 서 있을 때나 칠레의 남부 끝자락의 도시 '푼타 아레나스(Punta Arenas)'도 그들 입장에선 땅끝이고 더 남극에 가까운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Ushuaia)'가 사실상 거대한 '섬'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대륙의 땅끝이 바로 이 푼타 아레나스라는 칠레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

지리적 위치 뿐 아니라

망망한 대해를 바라보거나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이제 내 인생은 끝이야."

생각할 때가 어쩌면 진짜 세상의 끝이 아닐까?

[사진=박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