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칼럼] 풍동(風動)
풍동은 "윗사람이 어느 쪽으로 지향하느냐에 따라 백성들은 그 쪽으로 따라가게 되어있다"는 말이다.
비유의 천재였던 공자가 노나라 실력자 계강자에게 "군자의 다움은 바람이요 소인의 다움은 풀어어서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쓰러집니다." 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風草라고 하지않고 風動이라고 한 것이 의미가 있다. 草 대신 動이라고 하니까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 듯하다.
가르치는 데 비유만한 방법이 없다. 배우는 사람의 주변에 있는 사물이나 현상을 이용하여 전하고자 하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 최상이다.
비유는 내재한 패턴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공자의 학문 방법을 좋아해서 전략에 관한 책을 쓸 때, 많은 사례를 넣으려 애썼다.
다시 風動으로 돌아와서, 風이라고 해서 다 같은 風이 아니다. 한설을 동반한 北風은 草로 하여금 쓰러져 숨 죽이고 있게 만들고, 南쪽에서 부는 勳風은 草를 춤추게 한다.
우리는 언제 勳風을 불어줘 民草가 덩실덩실 춤추게 할 군자를 볼 수 있을까?
그런 리더 어디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