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작가, 시인 [사진=더코리아저널]


[문혜영 문학산책] 고목(枯木)

누구나

쓰러지고 싶을 때 쓰러질 자유

눕고 싶을 때 누울 자유 있건만

척추도 곧게 세우지 못한 채

왜 이렇게 서 계신가

그 오랜 세월

아직 전하지 못한 말 남았든가

버티고 지켜줘야 할 사연 있었든가

그 무엇이든

질긴 세월 고단함 내려놓고

이젠 편안하셔도 되지 않겠는가

[사진=문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