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김진항 칼럼] 약속은 두려움과 수치심을 먹고 산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많은 약속을 하게 된다. 그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저버린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킬까?

첫 번째가 두려움을 아는 사람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서 발생하는 반대급부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에는 물리적 폭력으로 부터 시작해서 법적 압박과 구속, 금전적 손해, 사회적 평판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한 육체적인 두려움과 정신적 두려움 때문에 약속을 지킨다. 이를 뒤집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이러한 두려움이 없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수치심을 아는 사람이다.

이것은 인격에 대한 손상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약속을 지키게 한다. 사람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자 하는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다. 따라서 무시당하고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존재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려고 애를 쓴다. 반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은 지켜야 할 자존심이 없는 경우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두려움도 수치심도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얼굴이 두꺼워야 하고 미래는 어떻게 되는 상관없이 지금 당장 목전의 이익에 급급한 사람들이다. 그러한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데 한 부류는 양아치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악성 정치인들이다. 두 부류 똑 같이 두려움을 모르고 수치심도 모르는 인간들이다. 평생 성실하게 살다가 정치판에 뛰어든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