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뮤직박스]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D. 574 op. 162 "그랜드 듀오"

김민석 승인 2024.12.15 17:03 의견 0
김민석 의학박사, 클래식 애호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김민석 뮤직박스]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D. 574 op. 162 "그랜드 듀오"

비타민 D 부족이 골다공증 발생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이는 원인과 결과로 서로 작용합니다. 또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사망 위험과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2형 당뇨병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인과 관계라기보다는 상관 관계로 이해해야 합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으면 이를 음식이나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비타민 D는 햇볕을 통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기 때문에, 비타민 D 부족이 단순히 섭취 부족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야외 활동 부족을 나타내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만약 비타민 D 부족이 2형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충분한 비타민 D 섭취가 당뇨병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외 활동 부족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아지고 동시에 당뇨병이 발생한 것이라면, 비타민 D를 아무리 많이 섭취하더라도 당뇨병 예방에는 효과가 없을 것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2,271명을 대상으로 5년간 고용량 비타민 D를 투약한 연구에서, 비타민 D를 섭취한 그룹과 플라세보를 섭취한 그룹 간의 당뇨병 발생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고용량 비타민 D 섭취로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증가했지만, 혈당, 인슐린 수치, 체질량지수, 허리 둘레와 같은 대사적 지표에는 어떠한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는 비타민이나 건강 보조 식품이 기대만큼 건강을 지켜주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보여줍니다. 결국,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균형 잡힌 식단, 꾸준한 운동, 충분한 야외 활동과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합니다.

[사진=김민석]

오늘 감상하실 곡은 슈베르트의 A장조 듀오 소나타 D. 574입니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20세이던 1817년에 작곡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슈베르트의 서정성과 작곡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곡은 슈베르트가 가졌던 두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베토벤의 영향을 받았음을 잘 보여줍니다. "듀오"라는 제목은 슈베르트 사후 약 23년 후에 붙여졌으며,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등하게 대화하는 구조를 강조합니다.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악장에서 두 악기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돋보입니다.

첫 번째 악장은 점음표 리듬의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며, 바이올린이 부드럽고 변화무쌍한 선율을 얹으면서 노래하듯 전개됩니다. 피아노도 주제의 대화에 기여하지만, 이 악장은 주로 바이올린이 주도하며, 곡 전체에 아름다움과 서정을 더합니다.

두 번째 악장은 슈베르트가 베토벤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영웅적인 스케르초로 도약하는 음정과 강약의 대조, 그리고 독특한 리듬 패턴이 특징입니다. 트리오에서는 바이올린이 유연한 반음계 스케일로 새로운 분위기를 도입하며, 부드러운 다이내믹과 정교한 선율이 돋보입니다

세 번째 악장은 3/8 박자의 ABA 형식으로 마치 가곡을 닮은 서정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균등하게 주제를 나누며, “가사가 없는 이중창”처럼 서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이 악장은 따뜻하고 온화한 감정으로 곡의 중심을 이룹니다.

마지막 악장은 활기차고 경쾌한 비엔나 왈츠의 형식으로, 두 악기가 서로 얽히며 유쾌하게 전개됩니다. 이 악장은 곡의 주제를 풍부하게 변주하며 점점 더 활력을 더해가고,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곡을 마무리합니다.

A장조 듀오 소나타는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 중 하나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서정적인 선율감과 정교한 화성 진행, 그리고 두 악기의 완벽한 파트너십을 통해 슈베르트 음악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오늘은 아르튀르 그뤼미오 (바이올린), 폴 크로슬리 (피아노)의 1972년 연주음원입니다. 행복한 한 주 시작하세요.

SCHUBERT: Violin Sonata in A major D. 574 op. 162 "Grand Duo"

I. Allegro moderato 5:51

II. Scherzo: Presto 3:50

III. Andantino 3:49

IV. Allegro vivace 3:40

김민석 올림

슈베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D. 574 op. 162 "그랜드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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