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뮤직박스] 슈베르트: 3개의 피아노 소품 D. 946

김민석 승인 2024.11.17 07:07 의견 0
김민석 의학박사, 클래식애호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김민석 뮤직박스] 슈베르트: 3개의 피아노 소품 D. 946

어제가 수능이었습니다. 예년에는 수능 날이 유난히 추운 경우가 많았지만, 다행히 어제는 날씨가 좋았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 평소보다 승객이 적어 수능 날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자녀들이 모두 대학에 진학하면서 대학 입시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올 초 교육 관련 유튜브에 출연한 이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몇 분과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자녀들이 공부를 잘해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더군요. 고생한 수험생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고 의대생들이 휴학하는 상황이어서 내년 의과대학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걱정됩니다. 의대생과 의대 지망생 모두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걱정도 클 것입니다. 그래서 수능이 끝난 후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의 부모 몇 분과 만날 계획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 의대 교육과 의사들의 행동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됩니다. 올해로 의사 면허를 받은 지 30년이 되었는데,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지난 30년간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모두 감상하셨습니다. 오늘 들으실 곡은 슈베르트의 3개의 피아노 소품입니다. 1828년 5월에 작곡했으나, 생전에 출판되지 못하고 40년 후인 1868년에 브람스의 편집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작품은 거의 연주되지 않아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슈베르트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첫 번째 곡은 ABACA의 론도 형식으로 리드미컬하고 생동감 있는 주제와 함께 시작되며, 중간에는 길고 느린 부분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두 번째 곡은 평온하고 절제된 분위기로 시작됩니다. 주제는 아름답고 다소 애잔한 느낌을 주며, 이어지는 부분은 생동감 있고 다채로워 첫 번째 곡과 대조를 이룹니다. 세 번째 곡은 힘찬 활력으로 시작되며, 리드미컬한 추진력과 다채로운 색채를 제공합니다.

두 번째 주제는 덜 격렬하고 다소 차분하지만 여전히 밝고 활기차게 이어집니다. 세 곡 중에서도 감정적 대조와 리듬적 변화를 극대화하며, 슈베르트의 깊은 감성과 창의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오늘은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1985년 연주음원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사진=김민석]

SCHUBERT: 3 Piano Pieces D. 946

I. Allegro assai - Andante - Tempo I 8:49

II. Allegretto 11:12

III. Allegro 5:12

슈베르트: 3개의 피아노 소품 D. 946

[사진=김민석

저작권자 ⓒ 더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