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테인]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개원 기념 컨퍼런스 개최... '지금은 한류학 시대'

"한류지상주의 경계하고 구체적으로 더 깊게 고민해야 "
K-콘텐츠 및 한류 전문가 대거 참석, 한류의 재인식과 지속가능성 논의

전주현 기자 승인 2024.11.06 19:37 의견 0


[더코리아저널 전주현 기자]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는 교책연구기관으로 한류융합학술원(DUHA, 이하 학술원)을 출범시키고 지난 11월 1일에 개원 기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류의 문화사적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이번 토론회에는 한류와 K-콘텐츠의 현장 제작자와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블랙핑크 로제와 세계적인 팝스타 브르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가 1일(현지시간) 영국 싱글차트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시작한 시점이라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한 <흑백 요리사>를 연출한 김학민 PD와 한국 예능의 개척자 김태호 PD 등 현장 전문가는 물론이고, 홍석경(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한류연구센터장), 정종은(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등 국내 한류 전문가들이 같이 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먼저 최근 미국 예일대에서 ‘미당 서정주의 시와 BTS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한류의 전통과 가치에 대해 특강을 펼친 윤재웅 동국대 총장이 미국 현지의 반응을 전하면서 학술원 개원을 격려했다.

이어서 토론회는 한류의 역사를 돌아보는 제1세션과 융합과 확장의 시대에 한류의 과제를 모색하는 제2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한류의 역사와 성과를 돌아보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한류의 융합과 확장에 맞춰 나가야 할 과제를 논의했다.

기조강연으로 김태호 PD가 K-예능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서울대 홍석경 교수는 한류 연구의 이슈와 전망을 다루었다.

제1세션은 정달영 동국대 예술대학 학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정종은 부산대 교수와 민경진 PSB 대표가 발제자로 나섰다.

또한 브라질 출신 방송인 카를로스 고리토, 성신여대 심두보 교수,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정호재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하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김학민 PD가 프로그램 기획에 관한 후일담을 나누었다.

제2세션에서는 강재원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성민 방송통신대 교수와 한정훈 디렉트미디어랩 대표가 발제를 이어갔다.

또한 고삼석 동국대 AI융합대학원 석좌교수, 김윤지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 조영신 SK브로드밴드 경영전략그룹장이 토론자로 참여하며, K-팝 산업에 대한 논의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훈희 대표가 맡았다.


김태호 피디는 정길화 원장과의 대담에서 "현업 피디로 브로드웨이 등 다양한 학습을 통해 역량을 키워왔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 <나는 가수다>, <무한도전> 등의 방송 포맷이 수출되는 것을 봤다. 그간 한국 피디들은 외국에서 상당할 수 없는 '6개월에 120편' 같은 제작 경험이 있다. 한국 PD나 작가들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 자체로 한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피디는 "홍콩 누아르의 단명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성과에 안주한 결과이기도 하다. 자체 제작 역량을 키우고, 제작 자본을 제공하는 금융이 협력해 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류융합학술원 초대 원장으로 임명된 정길화 원장은 MBC PD 출신으로 한국PD연합회장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원장을 역임했다.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정길화 원장은 “한류와 K-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한류학의 발전을 위해 학술원이 개원했다”고 전제하고, “바야흐로 융합과 확장의 시대에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가 한류의 발전과 확산에 필요한 논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동국대 한류융합학술원 정길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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