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 모닝노트] 가을의 그림자

전영 승인 2024.11.04 14:27 의견 0
[사진=미상]


[전영 모닝노트] 가을의 그림자

바람은 차갑게 숨결을 어루만지고

나뭇잎들은 고요히 이별의 춤을 춥니다.

흐드러진 색은 사그라들며

멀리 떠나는 빛 속에 묻힙니다.

텅 빈 가지 사이로

쓸쓸함이 스며들고,

어제의 온기는 바람결에 흩어집니다.

삶의 한 모퉁이에 서서

이제는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아픔을 느낍니다.

한때 푸르렀던 모든 것들이

이젠 한 줌의 황금빛 추억으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문득, 우리가 잃어버린

아까웠던 시간들이 스쳐갑니다.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그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기회가 다가왔을 때 용기가 없어 밀어낸 일들,

바쁜 일상 속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들,

꿈을 마음속에 품었지만

이뤄보지 못하고 묻어둔 청춘의 한 조각들…

그 모든 게 아까운 보석처럼 남아있어요.

그때는 잘 몰랐죠.

내일이 늘 있을 줄 알았고,

지금이 항상 내 곁에 있을 거라 믿었어요.

그 순간이 얼마나 따스했던지, 이제야 느껴집니다.

가을날

지나온 날들이 아쉽고,

다가올 날들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하지만,

그런 아쉬움도 삶의 일부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끼지 못했던 날들 덕분에 지금은 더더욱 사랑하고,

더 많이 안아주고, 더 오래 바라보려고 해요.

시간의 소중함

그래도 여전히 늦지 않았다고 믿으려 해요.

아까운 것들을 떠나보냈지만,

아직 남아 있는 이 순간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싶어요.

당신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서로의 마음속 빈틈을 채워가며

아쉬움 없는 하루하루를 그려나가길 바랍니다.

당신

우리의 작은 시간들이

결코 아까워지지 않기를,

당신의 모든 순간들이

의미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많이 웃고 행복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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