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칼럼] 배려(配慮)에 대한 미덕(美德)
현대에는 다양성이 중시되면서 서로 다른 이들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으므로 좁게는 세대와 성별, 나아가 인종, 종교와 문화가 다른 이들이 어울려 하나의 사회를 이루면서 배려 역시 대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남을 위한 행동이라고 다 배려는 아니며, 진정한 배려란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고자 마음을 쓰는 것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배려는 인간뿐 아니라 사물 및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일컬는 실질적인 행동을 말한다.
배려(配慮)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이지만 정확한 정의는 쉽지 않다.
배려란 ‘마음씀씀이’, ‘남을 존중하는 것’,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 ‘나를 위해서 필요할 수도 있는 것’, ‘조건 없는 나눔’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 배려일 것이다.
또한 배려(配慮)의 뜻을 단순하게 풀이해보면, ‘요모조모 자상하게 마음을 나누어[配] 무엇을 도모하고자 하는 ‘생각’[慮]’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화와 생활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일까 ?
아리랑, 남대문, 한글, 갓과 긴 담뱃대, 색동저고리, 김치 등등 ...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러나 우리보다도 외부에 비친 한국적인 것이 무엇이며, 딱 꼬집어서 한가지만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
펄벅여사는 대지를 지은 세계적인 작가이며 동양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중에 한사람이다.
그녀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여 주었지만 그녀는 한국의 내면(內面)을 알고 싶어 했다.
그러다 우연히 밭을 갈고 등에는 지게 짐을 한 짐 지고서 소를 몰고 가는 농부를 보았다.
자신은 등에 한 짐을 지고서 집으로 가는 동안 한나절 고생한 소를 쉬게 하는 농부의 심성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그렇다 한국인의 내면, 즉 정신세계는 배려의 미덕이 있었다.
감을 따고서도 꼭대기 몇 개를 남겨 까치가 겨울 동안 양식으로 먹게 했던 배려 길가는 나그네에게 잠을 재워주고, 심지어는 노잣돈까지 주던 배려. 현대인은 너무 우리 조상님들이 행동으로 일깨워주시던 교훈을 점차 잊혀지고있는 것 같아 아쉽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 내가 진다고 생각해서일까?
배려 없는 사회는 인정이 메마를 뿐만 아니라 삭막해지고 생동감과 활력을 잃는다.
배려(配慮)에 대해 일찍이 묵자(墨子)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반드시 사랑을 받고, 남을 증오하는 자는 반드시 미움을 받는다.” (愛人者必見愛也, 而惡人者必見惡也) 라고 했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 대한 배려를, 성한 사람은 불편한 사람에 대한 배려, 가진 사람은 부족한 사람에 대한 배려, 이 배려에 대한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이 많다.
우리가 이러한 배려의 마음으로 실천 할 수 있다면 참으로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미풍양속을 계승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모두가 잘하자고 하는 이야기에도 다소 서로 견해 차이를 가질 수 있겠지만, 그러나 모두가 배려의 기본 정신이 있으면 오히려 활력소가 될 것이다.
-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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