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준 종횡무진] 공부하지 말고 검색해라. / 이상훈

김세준 승인 2024.11.02 10:10 의견 0
김세준 언론정보학 박사, 경영컨설턴트 [사진=더코리아저널]


[김세준 종횡무진] 공부하지 말고 검색해라. 일단 실행하고 막히면 검색해라

1. 한동안 제게 코칭을 받던 CEO 분이 있었다. 어느 날 결심한 듯, “다시 열심히 공부하겠다. 공부할 게 많아졌다” 고 한다. 아마도 하고 있던 사업에 진척이 생겨서 추가적으로 했으면 하는 일들이 보이셨나 보다.

2. 이처럼 사업을 하다 보면 늘 새로운 일이 생긴다. 하나를 해결하면 또 다른 일이 펼쳐진다. 늘 새로운 일이 생긴다는 건, 내 사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마디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새롭게 배워야 할 일도 함께 생긴다.

3. 배우기 위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방법은 '공부'다. 공부를 하기 위해 우리는 관련 책을 찾아 읽거나, 관련 교육 과정을 찾아보고 수강한다. 공부가 그런 것이라 배웠고, 초등학교부터 해서 12년 이상을 그렇게 공부해왔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해야 하는 공부, 특히 창업의 길, 오너십의 길로 들어섰을 때는 해야 하는 공부가 좀 달라야 한다. 그리고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공부해야 한다.

4.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공부를 하면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 대부분 다음과 같았다. 1) 지식 축적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2) 얻은 지식으로 일을 하면서 깨우침을 얻는다. 3) 깨우침을 익혀 내 것으로 만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부는 지식의 축적이 목표였기에 1번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헌데, 인터넷 시대에는 지식 축적 과정이 사라져 버렸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이제 검색만으로도 충분히 지식을 얻는 세상이 되었고, 무엇보다 머리에 담아둔다 한들 조금만 지나면 올드한 지식이 돼버려 축적의 의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5. 따라서 이제는 공부의 방법과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제안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할 일을 찾아 실행하면서 깨우침을 얻는다. 2) 그 과정에 지식이 필요하면 ‘검색’을 활용한다. 3) 실행을 반복하여 내 것으로 만든다. 이렇게 하면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 미리 책을 찾아 읽고 교육 과정을 듣고 하는 일이 필요 없어진다.

6. 어떤 일인지 간단히 스케치만 하고 바로 실행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검색을 통해서 해결해 나간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의 짧은 강의를 활용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원포인트 레슨이나 강의, 서적 등을 추가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실행으로 내 몸에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

7. 단어가 가진 힘이 참으로 무섭다. 우리가 너무나 일상적으로 쓰다보니 그 말 속에 내 생각이 갇혀 있다는 것을 못 느낀다. '광고'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모집 공지'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뭔가를 배운다는 의미안에 갇히게 되면 실행을 자꾸 미루게 된다.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한 순간, 학창 시절 했던 책읽고 밑줄 긋고 하던 습성으로 자꾸 돌아간다. 그러고는 ‘공부=준비’라 생각하고 자꾸 실행을 늦추게 된다.

8. 그래서 공부 대신 ‘검색’이란 단어를 쓰려고 노력한다. 실행하다 막히면 검색을 하는 거다. 유튜브를 검색하고 책을 검색하는 것이다. 공교육에 세뇌된 취업 패러다임은 틀리면 안되는 공부와 준비를 강조하는 직장인 마인드였다. 하지만 창업 패러다임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시스템을 만드는 주인 마인드이다. 취업 패러다임이 ‘실행 전에 공부하고 준비하자’ 라면 창업 패러다임은 ‘일단 실행하고 막히면 검색하자’이다.

9. 내 판을 짜기로 한 이상, 주인의 길로 들어서기로 한 이상, 실천을 통해 체화(내 몸에 익히는 것)하는 것이 진짜 공부다. 이제는 실행하면서 익혀야 하는 시대다. 지식은 이제 큰 의미가 없으며 지혜가 필요하고 통찰력이 필요하며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필요한 시대다. 실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10. 이제 새로운 것을 만나면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검색한다고 생각해 보자.

(written by 작마클 이상훈)

[사진=김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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