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해운협회 공동세미나 개최···“넷제로·녹색해운 위한 금융 역할”

글로벌 선사 친환경 선박 추세 맞추기 위해 정부 지원 뒷받침돼야

강부열 기자 승인 2024.09.13 16:19 의견 0

[사진=한국해운협회]


[더코리아저널 강부열 기자] 한국해운협회가 영국해운협회와 공동세미나를 개최해 넷제로, 녹색해운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해운협회는 2024 한국해사주간(2024 Korea Maritime Week) 기간 중 지난 11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카프리룸에서 영국해운협회(UK Chamber of Shipping)와 ‘2050 넷제로와 녹색해운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창호 해운협회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IMO의 2050 Net-Zero에 따라 우리나라 해운업계도 국제 해운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으로의 선대 전환을 발 빠르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해운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금융 및 세제 지원정책, 대체 연료에 대한 과감한 보조금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영국해운협회의 카트리나 로스 정책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영국은 오랫동안 해운 및 해양 비즈니스 서비스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그 중에서 해운은 약 6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년 약 350억파운드 규모의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를 나타내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강조하며 “영국의 전략적 위치와 해양 전문성, 그리고 한국의 글로벌 해운 강국이 되겠다는 비전을 통해 양 국간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해운 탈탄소에 있어서 금융의 문제’를 주제로 “전 세계상선대 중 약 90% 이상이 석유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형선사뿐 아니라 중소형 선사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금융·해운·조선 간 소통과 정부의 정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두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로스 국장은 ‘해운산업 넷제로 전환의 촉진’을 주제로 “지속가능한 공시(Sustainability disclosures)는 탄소중립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기업, 투자자, 정부 등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온실가스 가격 책정(GHG pricing)이 화석 연료와 대체 연료 간의 비용차이를 좁혀 친환경 기술에 대학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된 패널토의에서 박성진 한국유조선사협회 회장은 “대부분 1만5000톤 미만의 중소유조선들의 경우 친환경선박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규제를 시행만 할 것이 아니라 규제를 이행하기 어려운 중소형 선사에 대한 명확한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배재진 KDB산업은행 팀장은 “중소형 선사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향후에는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해 선박금융 심사 시 기후영향 리스크, 탄소배출량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종윤 한국해양진흥공사 팀장은 “중소형 선사들의 경우 현재까지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친환경 연료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운업계에서 관련 정책 및 지원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성 한국해양대 교수는 “친환경 대체연료에 대한 경제성, 공급망, 인프라 등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업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박교체에 대한 금융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해운으로 유입되는 자금경로의 다양화 등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관련 정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지난해 9월 14일 체결한 한·영 해운협회 간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양국 해운업계 간 정기적인 교류를 위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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