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메타포] 배 하나, 바람 하나

박상희 승인 2024.08.17 16:12 의견 0
박상희 조각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박상희 메타포] 배 하나, 바람 하나~~~ / 조각가 박상희

어젯밤, 엄청난 비바람을 맞선 후,

지금은 고요히 떠있는 고기잡이배 하나.

금어기라서 어부는 한가롭게 구멍 난 그물을 꿰매고 배도 더불어 수리도 하며 휴식을 취하고.

배멍하며 가만히 앞 바다를 응시하다

연상되는 사자성어 하나.

수가재주 수가복주

水可載舟 亦可覆舟

물은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

군주인수

君舟人水,

군주민수

君舟民水라~~~

참으로 무서운 말이다.

무심히 떠있는 배 하나 보며 발칙하게도 절로 이런 생각까지 들다니.

내가 발칙한 것인지 세상이 그러한 것인지.

아님 누군가가 반칙을 범하고 있는 것인지~~~

지금의 부드러운 이 바람이 또 어찌 될까나?

[사진=박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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