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영 감성일기] 오늘,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
이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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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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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감성일기] 돈므앙 공항으로 입국하고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국하다.
수완나품 공항시스템은 매력이 있다. 킹파워 면세점에 들러 구경하다. 베트남과 태국 일정이 모두 끝나다. 타이맥주를 마지며 공항 천정을 찍다. 작은 세상에 갇힌 존재들. 인터스텔라.
탑승교에 오르며 안전비행을 기도하다. 중력과 이명을 이기는 숨쉬기 연습을 하다. 긴장이 풀리니 잠이 쏟아지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일출을 보며 붉은 눈으로 인천공항을 안착하다. 공항철도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몇번이나 고개를 뒤로 꺾다. 민망하여 총총 일어서다. 귀가하여 시체처럼 쓰러져 자다.
아내가 깨우다. 학교 가야죠. 여독을 품고 비몽사몽 흑석에 당도하여 김 이사장과 이경훈 대표를 맞이하다. 결재하다. 제자들 논문정리와 내일 수업, 읽어야 할 과제, 야간 강의를 마치고 작품을 들고 연구실에 오르다. 밀린 과제를 털다. 추억을 털다. 그렇게 다시 흑석의 향기에 취하다.
인간은 그저 권태와 결핍 사이를 서성이는 존재이다. 권태를 피해 끝없이 소망을 욕구하며, 결핍을 피해 새로운 욕망을 상상하지만, 상상은 늘 상실을 낳고, 온갖 상실은 비로소 창작을 잉태한다.
오늘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 무엇을 욕망하며 어느 페이지에 존재의 문진을 올려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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