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항 칼럼] 우리 모두 4. 10 총선에서 당태종이 되어야 한다
갑자기 왜 당 태종이냐고?
사람을 잘 알아 본 황제 중의 한 명이 당 태종이고
그는 자기가 쓸 사람을 알아보는 잣대로 身言書判을 제시한 사람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인은 국민이니까 국민들은 자신을 대리해서 일 할 심부름 꾼을 뽑는 것이니까 당태종과 같은 반열 아닌가?
왕권 국가에서는 왕이 나라의 주인이니까 왕은 일을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니까 국민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을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당태종이 제시한 사람을 알아보는 잣대인 신언서판을 지금 시대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활용하면 좋겠다.
그 잣대 네 가지 중 첫 번째가 身이다. 身은 體貌豊偉라야 한다고 했는 데, 몸가짐과 얼굴이 듬직하고 위풍당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는 言인 데 言은 言辭辯正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말하는 바에 조리가 있고 반듯해야 한다는 의미다.
셋째는 書로 書는 楷書遵美해야 한다고 했다. 글씨가 楷書처럼 또박또박하고 씩씩하면서 아름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判인데
判은 文理優長해야 한다고 했다. 사안의 이치에 대한 판단력이 우수하고 뛰어나야 한다고 뜻이다.
이 네 가지 잣대의 내면에 흐르는 것을 요약하면 信이다. 무릇 공자가 말했듯이 無信不立이라고 믿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특히 내가 부리고 쓸 사람이 신뢰가 없다면 무슨 일을 시킬 수 있겠나. 이번 총선에서 뽑을 국회의원은 나를 대신해서 나를 위해 일을 할 사람이니 꼭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당태종이 제시한 신언서판의 잣대가 지금도 유효하지만 정보화사회인 지금의 세태를 감안하여 벤치마킹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먼저 身이다.
당태종은 몸가짐과 얼굴이 위풍당당해야 한다고 했는 데, 지금 시대는 반듯한 몸가짐에 정직한 얼굴 표정이 잣대로 추가되어야 한다.
얼굴은 눈매가 선하고, 오뚝한 콧날에 반듯한 입모양과 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온화하고 화사하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한다.
얼굴은 그 사람 마음이 외부로 드러난 모습이다. 긴 시간 지은 표정이 지금의 얼굴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그리고 말할 때, 예기치 않았던 질문을 받았을 때나 갑작스러운 일을 당했을 때 나타나는 표정은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표출한다. 때문에 신뢰성과 자신감, 내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최근의 심리학이 증명하였다.
다음으로 言이다.
말은 조리가 있고 반듯해야 한다고 당태종은 강조했다. 지금도 그래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그 사람이 쓰는 단어, 말의 품격, 억양, 목소리 등도 잣대로 쓸 수 있다. 그것들은 그 사람이 하는 일의 품격을 결정한다.
셋째로 書다.
글은 또박또박하고 씩씩하면서 아름다워야 한다고 당태종은 말했다. 당시의 필기 도구가 붓이었으므로 붓글씨를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자판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손글씨를 쓸 기회가 별로 없어 잣대로 적절하지 못하다. 그러나 서명은 손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가의 잣대로 쓸 수도 있다.
그러나 書를 書體로만 평가하지 말고, 글의 내용을 잣대로 삼을 수 있다. 言과 중복되는 면도 있겠지만 어쩌면 글이 말보다 더 심오한 심리를 더 잘 표현할 가능성이 높으며, 논리적 사고, 전문성의 깊이, 글에 사용하는 단어, 글의 수준과 품격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신뢰성과 능력을 알아볼 수 있다.
특히, 공인을 사적으로 접하기는 어렵지만 SNS상에 포스팅한 글로 그 사람을 얼마든지 평가할 수 있어 言보다 書가 더 유용한 잣대가 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判이다.
당태종은 사안의 이치에 대하여 판단력이 우수하고 뛰어나야 한다고 했다. 동의한다. 그런데 지금 시대 상황에서는 그 판단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고 원인과 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분명히 하는 判이어야 한다. 과학적 검증이나 사실적 자료로 뒷받침되는 判인지가 잣대로 쓰여져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이런 身言書判에 의한 구체적 잣대로 信이 있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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