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창환 공감유심] 싱킹.

도창환 승인 2024.03.30 07:39 의견 0
도창환 건축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도창환 공감유심] 싱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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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화초를 기르며 한 겨울을 보냈다.

겨울을 지내며 집안에 들이지 않았고,,,너무 추울땐 한밤중에도 거실 문을 다 열고 보일러를 종일 틀었다. 그래도 몇 개의 화초를 살려내지 못했다.

내 식구가 화를 돋우는 정치프로를 보지말고 방울토마토, 오이, 쌈을 키우라고 씨앗과 모종을 사왔다.^^ 며칠이 지나니 벌써 좀 자란듯 기쁘다.^^

의료대란이 이 책을 다시 꺼내게 하고...

How docters think?

▶닥터스 싱킹 / 제롬 그루프먼 지음 (2007년 초판)

인간이 성장하면서 어떤 싱킹을 할까? 건축가들은 평생 건축주를 만나 어떤 싱킹을 하면서 성장하는가? 40년 전, 내 관심의 정도와 깊이를 싱킹 프로세스와 컨셉모형, 도로잉과 모델로 그려내면서 과제를 진행했었다. 빠리건축 8대학의 앙리 시리아니교수 께서는 '뛰에 스페시알 Tu es special'이란 말로 칭찬해 주시고...

나이가 들면서 다른 직업들은 어떤 사고를 어떻게 하는지,,, 가장 보편적인 일의 사유방식 중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의 싱킹 프로세스가 제일 궁금해졌다.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

이 말(싱킹)이 씨가 되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단체가 조폭으로 추락한 이 말,

이 씽킹!

전 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이 말은 얼마나 폭력적인가? 이 폭언을 한참이나 되뇌이며 살면서 겪었던 의사들의 말과 태도를 떠올리고,,,지난 27년간 어떻게 단 한 번도 양적 증가 없이 질적 증가만을 이루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 질적 증가가 생명에 관한 본질적인 질적 증가인지도 궁금해졌다.

모든 직업은 자기 분야의 전공자로 시작해 전문가와 깨친자로 성장한다. 그 중에서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은 전공자들 조차도 선생님으로 존경받을만 했었다. 그러나 그 존경받아 마땅한 생명들이 이번 네 번째 의료대란으로 우리와 다르지않은, 별거 아님이 만천하에 폭로되었다. 아무리 이번 사태가 수습되어도 깨친자인 의사들만이 세상에 고개를 숙이고 살아갈 것이다.

나는 젊은 건축가 시절, 건축가들이 우선 사옥을 짓고 아파트를 분양받는 등 별 생각(?)없이 하는 사적인 행동들이 자기 직업에 대한 숭고함을 제거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건축의 공공성으로 나아가 교수 건축가와 공무원 건축가로 직업이 바뀐듯 하다.

그래도 이 우주는 나에게 수도권의 변방인 이 평택에 작고 사랑스런 아파트를 선물했다. 단 한 번의 분양질도 없이!

주간보호센터에 나간 지 두 달이 다 됐다. 청소와 어르신들이 드신 그릇 설거지를 하고 나면 대부분의 일이 끝난다. 그럼 나에게 주어진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사람들에 주목한다.

곧 닥칠 나의 인생이 걱정도 되며... 치매라도 걸리면 내 뇌 안에서 싱킹 프로세스는 사라질 것이다. 삶의 의욕과 기억들도 사라질 것이다. 사적인 내 몸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이런 공공의 보호센터에서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본의 와다 히데키 정신과 교수는 70대를 강조한다. 70대는 생이 끝나가는 시간이 아닌 8~90대를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새로운 걸 배우며 새로운 싱킹을 하고 근육을 길러 닥칠 노쇠를 최대한 연장하는 때라고.

점점 내 몸과 생명을 이런(?) 폭력적인 의사들(전공자와 전문가)에게 맡겨야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가난한 나에게 김사부 같은, 깨친 훌륭한 의사를 만날 기회는 생전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내가 스스로 깨칠 수밖에...다른 방법이 있겠나!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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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소개 /도창환

. 명예건축가.공간치유도움소장.전,국가건축정책위자문단.(사)한국건축가협회연구부회장.(사)한국건축가학교총괄교수.부산국토청공동건축자문단장.평택시도시재생센터장&대학장.부산시도시탐사단부단장.

[사진=도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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