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칼럼]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

천지인 승인 2024.03.30 04:47 의견 0
천지인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천지인 칼럼]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 천지인

창의력은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능력이므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성장하는 기업들이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찾는 곳이 많아졌지만, 집단사고와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고집스러운 전문가 그룹이 혁신을 가로막은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이러듯 수직적 사고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야만 하듯이 기존의 질서나 제약 조건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고이나 수평적 사고는 이것을 벗어나는 창조적 사고다.

이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직적 사고에서는 논리적 사고, 분석적 사고 등 일정한 유형의 논리가 두뇌를 지배하고 있는 반면에 수평적 사고는 두뇌가 일정한 유형의 사고를 거부하고 오히려 그것을 지배한다는 점이다.

창조적 사고 능력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에드워드 드 보노 박사는 인간의 사고 유형을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수직적 사고는 기존의 상식과 규범에 따라 사고하는 것을 말하며, 수평적 사고는 기존의 상식적 사고를 180도 전환하여 비상식을 상식처럼 생각하며 새로운 발상을 하는 사고를 말한다.

수직적 사고는 일반적으로 선택적이고 분석적이며 순차적인 접근이 필요한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이지만 수평적 사고는 정반대이다.

수직적 사고는 논리적 사고와 유사한 것으로 현재까지 인류가 발전시킨 중요한 사고기법으로 논리학과 수학의 힘을 빌면서 더욱 발전되고 정교하게 정비되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익혀야할 바람직한 사고방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수직적 사고의 결정판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정보를 입력시키면 지정된 논리체게에 의하여 가장 빨리 결과치를 산출한다.

정형적인 패턴의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으로서는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수단인 것이다.

그러나 수직적 사고는 또한 분명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된 논리체계 내에서 추출가능한 해결책만을 도출하게 되므로, 새로운 접근방식의 여지를 허용치 않는다는 것이다.

종래에 교육과 훈련은 주로 수직적 사고의 숙련에 치중하게 되는데, 이를 구덩이를 파는 것에 비유하자면 구덩이를 한곳으로만 깊이 파는 방법이다.

구덩이를 파다가 암반을 만나 어려움이 봉착하더라도 다른 곳을 파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무리를 하더라도 어떻게든 암반을 뚫고 더 깊이 파던가 더 팔 수 없으면 그 상태에서 구덩이를 사용하는 방식인 것이다.

수직적 사고의 목적은 문제에 대한 단 하나의 설득력 있는 답을 도출하는 것이므로 답이 이미 존재하고 순차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하는 시나리오에 가장 적합하다.

즉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낮은 원가 혹은 강력한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처럼 경직된 사고들을 말한다.

이와같이 수직적 사고는 기존의 사고 방법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지만 이러한 수직적 사고가 많은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늘 정해진 한 방향으로만 머리를 쓰는 습관, 즉 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같은 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주어진 제약조건을 과감하게 뛰어넘는 역발상과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수평적 발상을 적극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보화시대 지식의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은 수직적 사고가 아닌 수평적 사고의 발휘 여하에 달려 있으나 그렇다고 무조건 수직적 사고를 무시할 수는 없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면적발상을 하자는 주장은「아리스토텔레스」시대에서부터 있었고 심리학의 역사 가운데도 수평적 사고와 관계가 있는 학설은 그전부터 있었다.

그러므로 데보노 이론은 새로운 발견이라기보다는 그전부터 있었던 인간의 생활지혜를 종합해서 하나의 훈련체계를 만들고 이러한 훈련을 일상생활에서 거듭하면 어린이라도 창조성이 개발된다는 주장을 골자로 삼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브레인스토밍이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기법의 대명사라면 러시아에서는 트리즈(TRIZ)가 있다.

이것은 공산국가에서 개발된 것이어서 한동안 서구 세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현재에는 차세대 경영혁신 도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기법이다.

트리즈(TRIZ)는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얻는 데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내어 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안을 얻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으로 정의할 수 있다.

드 보노 박사는 생각의 틀을 깨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생각의 틀을 깨는지에 대해서는 트리즈(TRIZ) 이론이 도와줄 수 있다.

수천만 건의 특허를 분석해보니 좋은 아이디어는 간단한 것이고, 사람이 그 간단한 생각을 빠뜨린 것이어서, 어떤 것들을 주로 빠뜨리는지, 사람에게는 어떠한 것들이 생각의 틀로서 작용하고 있는지를 트리즈 이론이 구체적인 데이터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생각의 틀에 대한 구체적인 패턴에 대하여 트리즈 이론이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네 창의성이 그러한 간단한 패턴들의 나열만으로 충분하게 설명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 드보노는 수평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수평적 사고에 대비되는 수직적 사고 때문에 생각의 틀이 형성된다고 하였고, 수평적 사고를 잘해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드보노는 역설하였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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