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칼럼] 좋은 소리는 만물을 조화롭게한다

천지인 승인 2024.03.11 16:36 의견 0
천지인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천지인 칼럼] 좋은 소리는 만물을 조화롭게한다

율려(律呂) ! 모든 생명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도지』에 의하면 천지창조의 주인공은 율려(律呂)이다.

율려가 몇 번 부활하여 별들이 나타났고, 우주의 어머니인 마고(麻姑)를 잉태했다.

율(律)이란 천기의 변화리듬이요 려(呂)란 변화리듬이다.

따라서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를 율려(律呂)라고 하며. 좁은 의미로는 음악이 된다.

그러므로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높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 사람은 흥분하고, 낮고 느린 템포의 음악을 들으면 사람이 조용해진다.

음악은 파동으로서 만물을 진동시킨다.

파동은 공명하며 진동하기 때문에 음악으로서 만물이 조절될 수 있다.

병과 욕심은 몸과 마음의 음양 부조화 때문에 오며 음양이 조화된 파동은 이것을 자연스럽게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양의 조화가 안되었을 때 황종의 소리를 들으면 음양에 조화가 생기는 것이다.

가장 조화된 소리가 무엇일까? . 옴마니반메홈의 옴이다.

옴은 아기가 태어날 때 제일 먼저 우는 소리이고, 우주가 돌아갈 때 나는 소리이고, 황소가 ‘음매’ 하고 우는 소리이다.

왕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가 음과 양이 조화된 소리를 내는 황종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만들 때 제일 심혈을 기울인다.

그렇게 황종이라는 중심을 잡아놓으면 태평성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도 능엄경에서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 가운데 귀로 듣는 소리의 근원을 자각하는 수행법으로 이근방편(耳根方便)이 가장 뛰어남을 말하여, 정토선의 핵심인 자성염불이 이근(耳根)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이것은 바로 능엄경에서 말하는 이근원통(耳根圓通)이다.

파동은 공명을 한다. 그 파동이 내 세포도 움직이며, 분자를 움직이고 원자를 움직인다.

아름다운 소리는 인간의 생리파동과 비슷해서 사람의 생리활동을 촉진시키는 생명의 소리(陽)이고 시끄러운 소리는 사람의 생리활동을 거꾸로 일어나게 하는 죽음(陰)의 소리이다.

음이 느린 시절에 성격은 여유롭고 느긋하며 욕심이 적다.

그러나 음이 빨라진 현대인들은 욕심이 많고 공격적이며 바쁘다.

그리고 음악의 빠르기에 비례하여 그 속도에 모든 국민들이 편성하여 급박해 짐을 느낄 것이다.

이제 우리도 느린 전통음악에 관심을 갖고 음양의 조화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질병은 음양의 밸런스가 깨져서 생긴다.

음만 계속되고 양이 회복되지 않거나 양만 계속되고 음이 회복되지 않으면 병이 되는 것이다.

식물도 음악의 영향을 받아서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화초를 키우면 잘 큰다는 보고가 있다.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고 화초를 키우면 잘 자라지도 못하고, 꽃도 잘 피우지 못하고 열매도 제대로 맺지 못할 것이다.

삼국유사에 신문왕 때 하늘이 내린 만파식적(萬波息笛)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이 피리는 여러 가지 신령한 힘을 나타냈는데, 피리를 불면 쳐들어왔던 적군이 스스로 물러갔고, 질병을 앓던 사람들은 저절로 나았고, 가물던 하늘에서는 비가 왔고, 궂은 비가 올 때면 날이 개었고, 바람은 자고, 물결은 스스로 잔잔해졌다."

역사서(歷史書)라기엔 너무 설화적이지만 그 뜻하는 바 의미는 참으로 많다.

만파식적이 따로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선조들이 남긴 전통음악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만파식적의 신령한 힘을 스스로 갖출 수 있다고 생각된다.

싱잉볼 명상을 한다든지, 느리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시조소리가 좋아지면 현대인의 질병은 치유될 것이다.

음양이 조화된 음악은 만물을 공명시키고 모든 생리작용을 촉진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자는 인간은 시(詩)에 의하여 육성이 되고, 음악에 의하여 완성이 된다고 했다.

- 합장 -

[사진=천지인]

저작권자 ⓒ 더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