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영 문학산책]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문혜영 승인 2024.01.27 21:33 의견 0
문혜영 시인, 작가 [사진=더코리아저널]


[문혜영 문학산책] 그냥 지나칠뻔했다/ 문혜영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뻔했다

마른 옥수수자루 향해 한 발

다가가는 움직임 아니었다면

너는 그냥 지나쳐버릴 또 하나의

'아무 것도 아님'이었다

우린, 얼마나 많은 의미를 놓치고 살까

무덤덤한 시간을 단번에 흔든

수풀 속 깜찍한 너의 은유가

그렇게 숨었어도 감추지 못한

뜨거운 너의 생명 박동이

나의 시간 속에 뛰어 들어와

팽팽하게 태엽을 감는다

[사진=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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