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문주 통신원] 세계적 해양도시 부산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강문주 기자 승인 2024.01.16 12:32 | 최종 수정 2024.01.16 12:43 의견 1
강문주 통신원, 바나나갤러리 관장 [사진=더코리아저널]


[기고 강문주 통신원] <세계적 해양도시 부산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4년 새해가 된 지 내일이면 보름이 됩니다. 부산은 오늘 광안대교 인근에서 영상 10도 내외의 기온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온도에 모처럼 바람까지 잔잔한 광안리 해변은 부부, 가족 그리고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연령대와 상관없이 나와서 걷고 공연을 구경하고 자전거를 탑니다.

주말에 부산현대미술관을 가려던 계획은 공사로 인한 휴관으로 무산되었습니다. 부산시립미술관도 재건축을 위해 2년이 넘게 닫는다고 해서 실망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미술에 종사하는 나는 불꽃놀이에 1회 평균 28억 원을 쓰는 것이 과하다고 생각되곤 했습니다. 하룻밤에 다 써버리는 불꽃놀이 비용치고는 지나친 놀이 문화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이 저물 때, 어차피 불꽃놀이 장소가 집에서도 보일 만큼 가까워서 마음먹고 오전부터 종종거리며 자리를 봐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불꽃놀이를 진지하게 이웃 주민들과 봤습니다. 코로나로 답답했던 마음과 더불어 산적했던 어려움을 안고서 그냥 불꽃놀이가 펼쳐질 광안리 바다를 향해 서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누구라 할 거 없이 다들 그 형형색색 불꽃의 화려함과 커다랗게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시민들이 다 같이 모이는 게 어색했었죠. 누구라 할 것 없이 같이 보기로 해서 돗자리에 모인 친구들, 만난 자매, 가족들, 혼자인 사람들이 다 한 곳을 바라보고 좋았습니다.

[사진=강문주]


불친절한 시립미술관 전시장 운영보다, 작가 작품 후원보다 시민 모두를 위한 불꽃놀이에 많은 예산을 쓰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고 하면, 미술에 종사하는 동료들이 서운하다 할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에세이는 미술과 관련해 기록하고 있지만 정보 전달이 목적인 일반적 기사를 쓰려니 객관성 유지에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직업인 심리상담가와 미술 기획자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 중 사람과 예술 공연과 전시에 대해 소식을 전해드리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결론에 몇 달을 시달리는 강박증세를 가진 평범한 부산 도시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말입니다.

[사진=강문주]


대중과 예술을 아우르는 경험 위주로 세계적 해양도시 부산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부산 사는 사람을 중심으로 두는 미술 관계자 심리상담가가 쓰는 그런 한쪽의 글이란 점을 알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 해도 글로벌 편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깝고 정보 전달이 빨라진 그런 시대라 오히려 독특한 지역색을 맛깔나게 내보려고 하는데 잘 전달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진=강문주]
[사진=강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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