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칼럼] 지식이란 무엇일까? (1)

천지인 승인 2024.01.14 18:34 의견 0
천지인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천지인 칼럼] 지식이란 무엇일까?(1)

지식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된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인간의 본능에 들어 있을 앎에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전에 보면 '지식(知識)'이란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배우거나 또는 실천을 통해서 얻은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 정신이 어떤 대상을 아는 작용 및 이 작용에 의하여 알려진 내용 혹은 인식에 의해서 얻어진 성과. 넓은 뜻으로 사물에 관한 낱낱의 단편적인 사실적, 경험적 인식의 뜻이라 하였다.

인류학에 따르면, 인간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고 일상용품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하여 도구를 사용하면서부터 알려는 욕구가 생겨났다고 한다.

물건, 재료의 성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는 그것들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은 지식이란 인간이 생존하는 데 절대 필요한 수단 중의 하나임을 알려 준다.

우리가 자연에 대해서 알아내는 것 중 어떤 것이 지식이라 불릴 수 있는가?

개념상 지식이란 나무를 어떠어떠한 방식으로 마찰시키면 불씨를 얻을 수 있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자연의 법칙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지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테아이테토스는 "지식은 감각적 지각이다"라고 답하고, 여기서부터 소크라테스는 테아이테토스의 말이 적절한지 여부를 차근차근 파헤쳐 나간다.

몸을 통해서 혼에 이르는 모든 경험은 인간과 동물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각할 수 있지만,

존재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리를 파악한다는 것이 불가하며, 어떤 것의 진리를 파악하지 못한 사람이 그것에 관한 지식을 구하는 것이 불가하다.

그러나 지식은 경험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 대한 추론 속에 있는 것이다.

추론에 의해서는 존재와 진리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경험에 의해서는 불가능한 것 같다.

경험적 지식은 객관적 사실이나 현상을 기술하는 것으로 귀납적 지식이라고도 한다.

논리적 지식은 문장 요소들 간의 의미상 관계를 나타내는 지식으로 의미에 대한 사고와 무모순성, 일관성을 요구하는 지식이다.

인식론(認識論)은 앎 혹은 지식의 본성과 범위를 연구하는 철학의 분과에 해당하며, 지식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안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사람이 무언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참과 거짓은 어떻게 분별하는지 등을 탐구하는 것이 주된 과제다.

또한 인식론(認識論)은 지식의 본질, 신념의 합리성과 정당성 등을 연구하며, 또한 철학의 다른 분과, 곧 형이상학과 윤리학, 미학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질문과 각기 다른 대답들의 집합체이다.

전통적 인식론에 따르면 과학지식은 신념이자 진리이며, 과학지식은 그것을 나타내는 명제가 반드시 진리이고, 불변의 진리로 간주하며, 정당화된 참된 신념을 일컫는다.

이는 관찰, 측정, 실험, 지각, 연구, 추리, 직관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

현대적 인식론에 따르면 과학지식은 자연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구성한 설명체계이다.

따라서 과학지식은 절대불변의 진리가 아니라 새로운 증거에 의해 언제라도 바뀔 수 있는 임시적인 개념 체계이다.

과학지식의 구성요소에는 사실, 개념, 원리, 법칙, 이론, 모형, 가설이 있지만, 과학 지식은 크게 방법적 지식과 명제적 지식으로 구분된다.

방법적 지식은 절차적 지식 또는 묵시적 지식으로 표현되며, 명제적 지식은 선언적 지식 또는 결과로서의 지식으로 표현된다.

명제적 지식은 탐구결과로 생성된 명제에 관한 지식으로 다시 경험적 지식, 규범적 지식, 논리적 지식으로 나눌 수 있다.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지식 개념은 인식(connaisance)으로 분과 학문에서 생산된 실증적인 앎을 가리킨다.

그러나 지식(savoir)은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며, 특정 시대의 분과 학문 사이에 공통된 인지적 태도나 그에 상응하는 앎을 가리킨다.

푸코 지식 개념의 또다른 특징은 그것이 보기와 말하기의 결합체라는 데 있다.

이때 본다는 것은 넓게는 빛의 차원으로, 좁게는 구체적인 사물로 이어진다.

반면 말한다는 것은 넓게는 로고스 일반으로, 좁게는 구체적인 언표로 이어진다.

미셸 푸코가 제창한 철학적 개념에서는 어느 시대의 사회나 사람들이 생산하는 에피스테메의 본연의 자세를 특정 붙이고 영향을 주는, 지식의 '범위'로 파악할 수 있다.

에피스테메(episteme)란 한 시대에 한 담론의 형성을 가능하게 해준 조건들의 집합 또는 어떤 시대 변환에서 한 담론의 변환을 가능하게 해 주는 조건들의 집합을 말하며, 기본적으로 지식의 '범위'라고 파악하고 있지만, 그 인식론에 대해서는 시대에 의해서 크게 다르다.

그것은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에서 특히 현저하게 볼 수 있다.

[사진=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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