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 칼럼] 씨앗의 의미 3 - 뿌린 대로 거둔다

천지인 승인 2024.01.06 18:28 의견 0
천지인 논설위원 [사진=더코리아저널]


[천지인 칼럼] <씨앗의 의미 3 - 뿌린 대로 거둔다>

씨앗을 종자(種子)라고 하며,‘씨는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씨앗에서 열매가 생겨나기까지는 연속적인 변화의 과정이 있다.

즉 새싹이 나오고 줄기와 잎이 자라며 꽃이 피어난 끝에 열매가 맺힌다.

따라서 열매는 이 연속적인 변화의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 또는 절정 단계에 이루어지는 결과이다.

열매는 씨앗이 지닌 능력의 최종적 발휘이며 수확이기 때문이다.

약재 중에서 씨앗에 껍질이 있는 것은 子자를 붙이고, 씨의 껍질을 벗긴 속살을 쓰는 것은 인(仁)자를 붙인다.

왜 씨앗을 인(仁)이라 불렀을까?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씨앗의 정신이 바로 인(仁)의 정신이기에 씨앗의 생명은 온 우주의 생명과 통한다.

요한복음에 이런 구절이 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씨앗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풍성한 생명을 꽃 피우므로, 씨앗이 죽지 않으면 하나의 씨앗으로 머물 수밖에 없다.

'나'를 희생함으로써 이웃의 삶이 풍성해진다는 삶의 도리를 보여 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열매만 찾고 있으면서도 그 열매를 맺게해줄 씨앗의 존재를 때때로 잊고 살아갈 때가 많이 있다.

씨앗이 없으면 열매도 있을 수 없기에 열매보다 씨앗을 먼저 찾아 키워갈 줄 알고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우리의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사실을 윤회에 적용하면, 나(我)라는 현생의 열매는 업(業)이라는 전생의 씨앗에서 생겨났다고 말할 수 있다.

씨앗! 너는 잎과 뿌리의 염원이었노라

널 위해 꽃들은 청춘을 불살랐노라 조그만 한 씨앗,

너, 최종의 승리자여 경외로운 힘, 네 속에 무한히 잠겨 있구나.

넌, 모든 새 생명의 원천 이어라 수많은 풍상 속에 조그마한 씨앗,

너, 神의 조그만 한 化身이여 네 속에 생명의 온갖 神秘 감추어져 있구나.

(G. S. Galbraith의 詩)

합장

[사진=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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